“체중감량하면 당뇨 합병증 위험 줄인다”
美연구진 “당뇨병 환자에 살빼기 중요성 강조해야”
당뇨병으로 진단받았다면 몸무게를 줄여야 혈압과 혈당 조절이 더 쉬워 당뇨병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카이저 퍼머넌트 건강연구센터 그레고리 니콜스 박사팀은
이 센터에서 1997년에 제 2형 당뇨병으로 진단을 받은 21~75세 남녀 2574명을 전자의료기록에서
선정해 4년 동안 조사했더니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미국 당뇨병학회 임상담당 수 커크먼 박사는 “의사들은 제 2형 당뇨병을 진단받은
환자에게 체중감량의 필요성에 대해서 지금보다 더 많이 강조해야 한다”며 “체중감량을
하면 당뇨병을 더 잘 치료하고 관리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환자들이 충분히 이해해야만
이를 실천할 수가 있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 연구대상자의 76%가 연구 기간 동안 자신의 몸무게를 그대로 유지했다.
12%는 진단받은 이후 18개월 동안 몸무게를 10kg 감량했고, 이들 중 대부분이 36개월
이내에 원래의 몸무게로 돌아왔다.
몸무게 줄인 당뇨환자, 혈당-혈압조절 더 잘돼
니콜스 박사는 “체중을 감량했던 사람들은 몸무게를 그대로 유지했던 사람들보다
4년 동안 혈압과 혈당 조절이 더 잘 됐다”고 밝혔다. 그는 “몸무게가 원상태로
돌아오더라도 체중감량을 시도한 것이 치료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추정하지만
이를 입증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15년 정도 연구를 지속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뉴욕 레녹스힐 병원 내분비학자 스파이러스 메지티스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당뇨병 환자의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조절만큼이나 체중감량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려준다”며 “심장병, 실명, 신장병, 당뇨병성족부괴사 등 당뇨병 합병증은
악화되면 사망할 수도 있는 병이지만 체중감량을 하면 이런 합병증에 걸릴 위험을
피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제 2형 당뇨병은 성인 당뇨병으로도 불린다. 췌장이 인슐린을 분비하지만 몸이
분비된 인슐린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지 못해 혈당이 높아지면서 생긴다. 제 1형 당뇨병은
인슐린 분비 세포가 파괴됐을 때 생겨 인슐린 치료가 필요한 반면에 제 2형 당뇨병은
인슐린 치료를 하지 않는다.
이번 연구 결과는 12일 미국 학술지 ‘당뇨병 치료(Diabetes Care)’ 온라인판에
발표됐다. 이 내용을 미국 의학뉴스 웹진 헬스데이, 미국의 건강의료 포털
웹엠디 등이 12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