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맛 잃었다고요? ‘시원한 국수 3총사’ 어때요?

찬 음식, 더위 식혀주지만… 소화기능 약한 소음인은 조심

입맛 잃었다고요? ‘시원한 국수 3총사’ 어때요?푹푹 찌는 여름, 냉면 콩국수 메밀국수 등 찬 국수가 한 끼 식사로 제격이다.

국수만 먹으면 속이 더부룩하거나 소화가 안 된다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체질을

알아보고 자기에게 잘 맞는 음식을 찾는 것이 좋다.

경희의료원 한방병원 사상체질과 고병희 교수는 “국수 하나를 먹더라도 체질에

맞게 먹는 게 좋다”고 말했다. 몸에 안 맞으면 하루 종일 더부룩하고 찝찝한 기분이

들 수 있다는 것이다.

사상체질의학에선 얼굴이나 체격 등 신체적 특징과 성격 목소리 생리증세(수면,

대소변, 식욕, 소화기능 등) 생활습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태양인, 태음인, 소양인,

소음인으로 나눈다. 경희의료원은 홈페이지(http://www.khmc.or.kr)에 사상체질의학과 각 체질의 특징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체질에 따라 내 몸에 맞는 국수를 가려 먹는 것이 더 좋다.

태양인, 소양인 등 ‘양’인 체질의 사람들은 찬 음식으로 더운 기운을 풀어주는

것이 좋고, 태음인, 소음인 등 ‘음’인 체질의 사람들은 속이 냉하고 소화기능이

약하기 때문에 찬 음식은 소화장애나 설사를 일으킬 수 있다.

주재료 어떤 성질 있나?

여름철 인기 있는 국수 종류 중 냉면 콩국수 메밀국수에 들어가는 재료는 어떤

성질이 있는지 고병희 교수의 도움으로 알아본다. 냉면은 평양냉면과 함흥냉면의

주재료가 다르기 때문에 함흥냉면의 주재료인 고구마에 대해서 따로 설명했다. 냉면에

많이 섞는 칡에 대한 설명도 덧붙인다.

△메밀=뜨거운 기를 서늘하게 안정시키는 작용을 한다. 정서적으로 쉽게 흥분하는

태양인, 소양인 등 ‘양’인 사람에게 맞다.

△밀=소화기능이 발달한 태음인에게 잘 맞는다. 소화기능이 약한 소음인은 위와

장이 예민하기 때문에 밀가루로 만든 국수를 먹으면 속이 더부룩하고 설사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럴 때는 양을 줄이든지 먹는 횟수를 줄여야 한다.

△콩=태음인이나 소양인에게 잘 맞는다. 소음인 중 소화력이 괜찮은 사람도 상관없다.

콩은 단백질 성분이 많고 입자가 크기 때문에 소화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

△칡, 고구마=태음인에게 잘 맞는다. 특히 칡은 예로부터 술의 해독제로 많이

이용됐다. 몸 속 노폐물을 배설하는 기능이 있다. 변비 증세가 있는 사람에게도 도움이

된다.

고병희 교수는 “체질별로 해로운 음식이라고 해서 절대로 먹어서는 안 되는 것은

아니고 오랜 기간 먹을 때 탈이 날 확률이 높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생활하면서 개인적으로 어떤 음식이 잘 맞고, 어떤 음식이 안 맞는지를 경험으로

알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냉면 콩-메밀국수 소문난 집은 어디?

지난 5월 한겨레신문은 서울에서 소문난 평양냉면집을 미식평론가에게 실명으로

평가를 하게 했다. 한겨레신문의 소개와 네이버, 다음 등 인터넷 포털에 있는 식도락

동호회(미식가 천국, TV속의 팔도맛집 등)들의 평가를 참조해 서울에서 냉면, 콩국수, 메밀국수(판메밀)를 잘 한다고

소문난 식당을 소개한다.

▽냉면

냉면은 본래 북한 음식이다. 평양냉면과 함흥냉면이 쌍벽을 이룬다. 평양냉면은

물냉면, 함흥냉면은 비빔냉면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평양냉면은 면발에 메밀의 함량이 높고, 함흥냉면은 고구마전분의 함량이 높다. 함흥냉면이

질긴 이유다.

지리적으로 서울에서는 평양이 함흥보다 더 가깝기 때문에 서울에서는 이전부터

평양냉면집이 더 유명하다. 평양냉면은 자극적인 입맛에 길들여져 있다면 육수 맛이

싱거울 수 있다. 원래 평양냉면은 육수가 담백하고 면발에 메밀향이 가득한 것이

특징이다.

△봉피양(송파구 방이동. 문의:02-415-5527)=고기 육수와 동치미 국물의 배합이

적당하고 면발의 메밀향이 풍부하다는 평가다. 지하철 방이역 4번 출구 앞.

△우래옥(중구 주교동. 02-2265-0151~2)=1946년에 개점했으니 60년이 넘었다.

육수가 진하다는 평가. 메밀면의 뚝뚝 끊어짐이 좋다. 지하철 을지로 4가역 4번 출구

앞.

△평양면옥(중구 장충동. 02-2267-7784)=진하지도 연하지도 않은 전형적인

평양냉면 육수맛이라는 평가다. 50여 년의 내공. 지하철 동대문운동장역 5번 출구에서

장충동 방향.

▽콩국수

콩국수는 국물이 고소하고 진해야 한다. 콩국수의 맛은 콩을 얼마나 잘 삶느냐가

좌우한다. 잘못하다간 콩국에서 비린내가 나기 때문이다. 콩국수를 먹을 때는 국수는

남기더라도 콩국물은 다 먹어야 한다. 콩의 영양가가 국물에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이다.

△진주회관(중구 서소문동. 02-753-5388)=진한 콩국물로 유명하다. 도심이

텅 비는 주말에도 하루 1000그릇의 콩국수를 파는 집이다. 삼성 본관 옆.

△진주집(영등포구 여의도동. 02-780-6108)=여의도 직장인들의 여름에 많이

찾는 집이다. 진주집의 주인이 진주회관과는 형제지간이다. 콩국물이 진하고 소금간이

미리 돼 있기 때문에 따로 간을 하지 않아도 된다. 여의도백화점 지하 1층.

△제일콩집(노원구 공릉동. 02-972-7016)=하루 전에 콩을 불려 새벽마다

맷돌로 갈아 콩국물을 만들기 때문에 콩물이 고소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두부전골,

콩탕, 생두부 등 콩으로 만들 수 있는 거의 모든 음식을 판매한다. 태릉입구역 4번

출구 서울지검 북부지청 앞.

▽메밀국수

일본어로 모리소바로 불린다. 일식이지만 여름철 사랑 받는 별식으로 자리매김했다.

판메밀을 모밀국수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있는데 ‘모밀’은 ‘메밀’의 함경도 사투리다.

판메밀은 국수를 적셔 먹는 국물(쯔유)에 들어가는 간장과 가다랭이 국물의 조합과

면발의 탱탱함이 생명이다. 돈가스, 초밥을 파는 여러 체인점의 판메밀은 공장에서

만든 국물을 받기 때문에 맛이 일정하긴 하지만 깊은 맛은 없다.

△미진(종로구 청진동. 02-730-6198)=50년이 넘은 집이다. 국수를 계속 적셔 먹다

보면 국물의 농도가 묽어지기 마련인데, 이 곳은 국물을 주전자에 담아서 상 위에 올려 놓기

때문에 언제든지 간을 맞출 수 있다. 광화문 교보문고 본점 뒤편.

△송옥(중구 남대문로 4가. 02-752-3297)=40년 된 메밀국수집이다. 메밀과

밀가루의 비율이 적당해 메밀향이 남아 있으면서 쉽게 끊어지지 않는다. 삼성본관

길 건너 안쪽 골목.

    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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