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세포→줄기세포 생성→치료용 맞춤세포 분화 성공

美연구팀, 80대 루게릭병 환자 운동신경세포 만들어

피부세포→줄기세포 생성→치료용 맞춤세포 분화 성공과학자들이

난자 없이 환자의 피부세포로 만능줄기세포를 만들어 이를 질병 치료에 필요한 특정

세포로 분화하는 데 성공해 줄기세포 연구에 큰 획이 그어졌다.

미국 하버드대 줄기세포 연구소의 케빈 이건 박사와 컬럼비아대 크리스토퍼 헨더슨

박사팀은 최근 “82세, 89세 루게릭병 환자 2명의 피부세포를 유전자 조작해  배아줄기세포와

비슷한 기능을 지닌 유도만능줄기세포로 만들고 이를 다시 운동과 관련된 신경세포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유도만능줄기세포는 난자를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난자를 사용해 만든 배아줄기세포만큼

분화능력이 뛰어나다. 이번 연구는 환자의 줄기세포를 이용했기 때문에 배아줄기세포의

윤리성 논란을 벗어났다.

연구진은 “연구에서 얻은 운동신경세포를 시험관에 넣어 다시 배양시키는 과정을

통해 루게릭병의 발생 과정을 관찰하고 여러 가지 치료제를 연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인성질환 자가치료 길 열어 줄기세포 연구에 큰 획

기존의 배아줄기세포가 난자와 체세포를 이용해 만들어지는 것과 달리 피부세포로

줄기세포를 만드는 연구는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해 과학자들의 주목을 받아왔다. 더구나

이번엔 병을 앓는 사람의 피부세포를 되돌려 만능줄기세포를 만든 뒤 다시 운동신경세포로

분화시켰다는 점에서 줄기세포 치료를 한 걸음 앞당긴 것으로 평가된다.

이건 박사는 “종전 연구에서 일본과 미국의 연구팀이 중년의 건강한 사람의 피부세포로

유도만능줄기세포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면서 “이번 연구는 파킨슨병이나 알츠하이머

등 노인성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로부터 줄기세포를 만들어 자가 줄기세포치료가

가능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근육이 위축되는 병인 근위축성측색경화증(ALS)은 이 병을 앓다 사망한 미국 야구선수

루게릭의 이름을 따 루게릭병이라고도 부른다. 병에 걸리면 팔 다리와 얼굴 주위의

근육이 마르고 힘이 없어지며, 근육이 뛰는 증세가 나타난다. 현재까지는 루게릭병을

치료할 수 있는 효과적인 치료법이 없어 대부분 2∼5년 안에 호흡마비로 목숨을 잃고

있다.

이 연구결과는 세계 저명 과학저널 ‘사이언스’(Science) 온라인판 31일자에

발표됐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 미국 블룸버그통신의 인터넷판 등도 31일

일제히 보도했다.

    조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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