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제-방향제 향기 속에 유해 성분 숨어있다”
미국 연구팀 6종 분석, 모든 제품에서 한 가지 이상 검출
세제나 방향제에서 나는 향기 안에 건강에 해로운 화학성분이 들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시애틀 워싱턴대에서 도시환경공학을 연구하는 앤 스테인만 교수팀은 세제와 방향제 6종에 들어있는 향기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독성이거나 인체에
해로운 화학 성분이 한 제품에서 적어도 한 종류 이상 검출됐다고 환경 관련 저널
‘환경영향평가(Environmental Impact Assessment Review)’ 온라인판에 발표했다.
미국 방송 폭스 뉴스 온라인판, 건강의학 포털 웹엠디 등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스테인만 교수팀은 섬유유연제, 고농축 섬유유연제인 드라이어 시트, 섬유세제 등
세제 3종과 스프레이형, 고체형, 플러그를 꼽아 사용하는 형 등 방향제 3종을 밀폐된
공간에 놓고 이 상품들이 내뿜는 향기의 성분을 측정했다.
연구팀이 향기가 퍼진 공간 중 임의로 1㎥을 선택, 안에 들어있는 화학성분을
측정한 결과 300μg(100만분의 1g) 이상의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Volatile Organic
Compounds)이 농축돼있었다.
6종의 제품 안에는 매니큐어를 지울 때나 페인트 신나의 원료로 사용되는 아세톤
등 모두 58개의 VOCs가 들어있었다.
특히 검출된 전체 58개의 VOCs 가운데 독성 또는 인체의 해로운 성분으로 법적으로
사용이 제한된 물질이 10개가 포함돼있었으며 아세트알데히드, 클로로메탄, 1,4다이옥산
등 3개는 공기 오염 물질로 분류된 성분이다.
예를 들어 플러그를 꼽아 사용하는 방향제의 경우에는 20개의 VOCs가 들어 있었는데
이중 7개가 법적으로 사용을 제한하는 유독 성분이었다.
스테인만 교수는 “방향제에 노출돼 부작용을 경험한 소비자 200명 이상의 불만을
접수받은 후 이 연구를 시작하게 됐다”며 “세제나 방향제 안에는 인체에 해로운
화학성분이 들어있었지만 제조업체는 이러한 내용을 제품에 구체적으로 기록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향기나는 세제와 방향제 안에 인체에 해로운 화학성분이 들어있다는 것은
밝혀냈으나 이 성분들에 노출됐을 때 어떤 질환을 일으키는지는 규명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미국 비누와 세제 협회의 브라이언 산소니 대변인은 “상품을 설명서대로만
사용하면 안전하고 상품 안에 화학 물질이 들어있다고 해도 인체에 해를 끼칠 만큼의
양은 아니다”며 “향에 민감에게 반응하는 소비자는 구매를 하지 않으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