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성 신장암 치료백신 임상시험 눈앞
조석구 교수팀, 국민 90% 면역력 있는 B형 간염의 면역체계 이용
콩팥에 생긴 암을 백신으로 치료하는 길이 열릴 전망이다. 국내의료진이 개발한
신장암 백신이 임상시험에 들어간다.
가톨릭대 의대 성모병원 조혈모세포이식센터 조석구 교수와 부산대 의대 미생물학교실
문유석 교수는 B형 간염 면역체계를 이용해 신장암 종양세포를 억제할 수 있는 종양백신을
개발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종양백신은 B형 간염 바이러스 유전자 중에서 감염력은 없고 항원성이 강한
‘B형 간염 표면 항원 유전자’를 복제해 환자의 신장암 세포에 주입시켜 방사선을
조사해 만들었다. 연구진은 쥐를 대상으로 백신의 효능을 확인했다.
신장암은 방사선, 항암제 등의 항암치료 효과가 크지 않아 일단 발병하면 종양을
잘라내야만 하는 난치성 질환이다. 이번 연구 결과, 예방접종 등을 통해 기존에 B형
간염 면역력이 있는 신장암 환자는 백신치료만으로 종양 발생 억제가 가능해졌다.
조석구 교수는 “한국은 B형 간염 바이러스 유병률이 높아서 전 국민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 사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그 결과 국민의 90%가 B형 간염 바이러스 면역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번에 개발된 신장암 종양백신의 적용이 쉽고, 효과가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신장암 종양백신과 같은 면역 세포 치료법은 기존의 항암치료법과 달리
부작용이 적고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지난 4월 이 백신에 대한 특허등록을 마쳤으며, 전이성 신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계획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