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무호흡증 환자 건망증-주간졸림증 심한 이유는?
홍승봉 교수팀 국제학술지 발표, 뇌 피흐름 이상 밝혀내
수면무호흡증 환자가 건망증이 심하거나 낮에 졸음을 못참는 주간졸림증이 심한
것은 뇌 혈액 흐름에 이상이 있기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수면무호흡증은
수면중 10초 이상 숨을 쉬지 않는 증세가 1시간에 5번 이상 나타거나 호흡량이 50%
이상 감소하는 저호흡이 1시간에 5번 이상 발생하는 경우를 말한다.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홍승봉 교수팀은 수면무호흡증 환자 27명, 이들과 나이와
성별이 같은 일반인 27명을 대상으로 뇌혈류를 측정하는 뇌 스펙트(SPECT) 검사를
했더니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수면의학 국제 학술지 ‘수면(Sleep)’ 최근호와
최근에 열린 미국수면학회에 잇따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수면무호흡증 환자들이 잠에서 깬 후 일상생활에서 집중이 안되고
건망증이 심해지는 이유가 뇌혈류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밝혀내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홍 교수는 “수면중 수없이 발생하는 무호흡 동안에는 산소 공급이 끊기므로 저산소증에
빠지는데 수년간 반복되며 산소 결핍에 특히 예민한 옆해마이랑과 혀이랑 등에 뇌혈류
장애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홍 교수팀은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평상시 활동중에 정상인에 비해 △기억의 형성과
인출을 담당하는 ‘옆해마이랑 뇌’ △꿈의 형성과 기억, 시야를 담당하는 ‘혀이랑
뇌’ △운동과 감각기능을 담당하는 ‘중심고랑주변이랑 뇌’ △주의력, 시공간분석기능에
관여하는 ‘쐐기 뇌’ 등의 뇌혈류가 크게 떨어졌다고 밝혔다.
홍 교수는 “수면무호흡증은 상기도양압기를 통해 어느 정도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상기도양압기 치료는 수면 중에 코로 공기를 불어 넣어 기도의 윗부분인
상기도가 막히지 않고 숨을 잘 쉴 수 있게 하는 치료로 수면무호흡증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치료법이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환자 27명 중 17명이 6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상기도양압기를 착용해 주간졸림증과 피곤함 등이 사라졌으며 수면중에도 코골이
등이 나타나지 않았다.
기존 연구에서는 수면무호흡증이 집중력, 기억력 장애를 유발하고 심한 경우 뇌졸중,
심장병 위험을 높인다는 것을 밝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