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박깜박 건망증 있는 노인, 귀도 살짝 어둡다고?
미 연구팀 “기억력 이상과 중추청각 장애 연관성 확인”
시끄러운 곳에서 유독 귀가 어두운 노인은 가벼운 기억력 장애를
의심해봐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시애틀 워싱턴대의 조지 게이츠 박사팀은 평균 연령 80세의
노인 313명을 대상으로 중추청각 능력을 측정했다.
대뇌에 있는 중추청각은 청각 작용의 중심이 되는 감각령이다.
중추신경성 청각 장애가 있는 사람은 조용한 환경에서는 잘 듣지만 시끄럽고 복잡한
상황에서는 듣기에 어려움을 겪는다. 이들에겐 보청기 착용도 도움이 되지 않으며
근본적으로 소리 재활훈련 등 치료 계획에 변화가 필요하다.
박사팀은 이들에게 재미있는 이야기에 무의미한 문장을 섞어 들려주거나
양쪽 귀에 다른 문장 또는 숫자를 동시에 들려주며 이 소리들을 잘 구분하는지를
측정해 점수를 매겼다.
측정 결과, 치매 또는 가벼운 기억력 장애가 있는 노인은 정상
노인보다 점수가 낮았다.
의료전문지 메디컬뉴스투데이, 온라인 과학뉴스 사이언스데일리
등의 22일 보도에 따르면, 연구팀은 가벼운 기억력 장애가 있는 노인 64명, 치매
노인 17명, 이들과 비교할 정상 노인 232명을 대상으로 중추신경성 청각장애 정도를
측정할 수 있는 테스트를 진행했다.
기존 연구에서는 알츠하이머질환 등 치매를 앓는 사람이 종종
중추신경성 청각장애를 겪는 다는 것이 입증됐다.
게이츠 박사는 “중추청각 능력에는 적당한 단기 기억력과 빠른
주의력 변화 능력이 요구된다”며 “앞선 연구에서는 치매 노인이 중추청각 능력에
이상이 있다는 것을 입증했고, 우리 연구팀은 노인들의 기억력 장애가 중추청각 장애와도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세계적인 이비인후과 학술지인 '이비인후과학-두경부외과학저널(Archives
of Otolaryngology and Head and Neck Surgery)’ 최신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