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B형 간염, 간내담도암 위험인자"
건국대병원 소화기내과 이태윤 교수, 美소화기학저널 발표
한국인에서
B형 간염이 간내담도암의 위험인자라는 연구가 세계적인 학술지에 발표돼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기존연구에서 B형 간염 바이러스는 간경변증과 간암의 위험인자라는 사실은 이미
알려져 있었으나 한국인에서 간내담도암의 위험인자로도 작용한다는 사실은 이번에
처음 밝혀졌다.
건국대병원 소화기내과 이태윤 교수[사진]는 지난 2000년~2004년까지 622명의
간내담도암 환자와 2488명의 정상인에서 B형 간염 바이러스와 C형 간염 바이러스의
유병률을 조사해 이 같이 발표했다.
조사결과 간내담도암 환자에서 B형 간염 바이러스의 유병률은 13.5%로 정상인의
5%보다 두 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C형 간염 바이러스의 유병률은 두
집단 모두 1.9%로 동일했다.
이는 우리나라 만성 B형 간염 환자에서 간내담도암이 발생할 위험도가 정상인에
비해 2.3배 높은 것을 의미한다는 것이 이 교수의 전언이다.
더욱이 이번 연구결과는 우리나라와 같이 B형 간염과 간내담도암이 동시에 호발하는
지역의 경우 C형 간염 바이러스는 간내담도암과 무관하며 B형 간염 바이러스가 위험인자라는
사실을 밝혀냈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B형 간염과 간내담도암이 동시에 호발하지 않는 서양과 일본에서는 만성 C형 간염이
간내담도암 발생의 위험인자로 작용한다는 연구들이 발표된 바 있다.
이태윤 교수는 “한국인에서 B형 간염 바이러스가 간내담도암의 위험인자로 발견됨으로써
향후 B형 간염 보균자들에게 간암에 대한 검진 뿐만 아니라 간내담도암까지 조기에
발견할 수 있게 됐다”며 “이를 위한 검진 시스템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인에서 잘 발생하는 간내담도암 같은 경우 서양과 일본의 연구
결과를 맹신하기 보다는 인종적, 지역적 차이를 고려한 독자적인 연구가 필요함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이상수 교수와 공동으로 미국소화기학
저널(American Journal of Gastroenterology) 7월호에 발표됐다.
노은지기자 (nej331@dailymedi.com)
기사등록 : 2008-07-18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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