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월 못 채운 아기 나중에 학력-소득 낮을 가능성”
노르웨이 연구…살인-범죄와는 무관
엄마 뱃속에서 40주(10개월, 280일)를 채우지 못하고 일찍 태어난 조산아는 예정대로
태어난 아이에 비해 정신지체 같은 신체적 위험뿐만 아니라 소득과 교육 수준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르웨이 베르겐대 다그 모스터 박사팀은 노르웨이에서 태어난 조산아 90만여
명이 20~36세가 됐을 때 뇌의 건강과 교육 수준 등을 예정대로 태어난 정상아와 비교했더니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뉴잉글랜드저널(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최신호에
발표했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 USA투데이 온라인판 등의 17일 보도에 따르면 연구
결과 23~27주 만에 태어난 조산아는 뇌성마비 위험이 9.1%인 것에 비해 37주 이후에
태어난 아이는 0.1%였다. 23~27주 만에 태어난 아이의 10.6%는 어른이 됐을 때 정부가
빈곤층 등에게 주는 보조금을 받은 것에 비해 37주 이후에 태어난 아이는 1.7%만이
보조금을 받았다. 23~27주 만에 태어난 아이의 정신지체 위험은 4.4%인 것에
비해 37주 이후에 태어난 아이는 0.4% 였다.
이밖에도 조산아는 37주 이후에 태어난 아이보다 학력이 낮았으며 고소득자가
적었다. 또 결혼을 해서 가정을 꾸리지 못하거나 이혼을 한 사례가 많았고 사회보장혜택은
많이 받았다.
그러나 대부분의 조산아는 신체적인 장애가 없었으며 실직, 범죄 등과는 연관이
없었다. 모스터 박사는 “대부분의 조산아는 별다른 장애 없이 사회적 역할을 잘
수행하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일부 문제가 있는 조산아를 예정일에 태어난 정상아와
비교했을 때 이같은 차이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는 “조산아가 정상적으로 태어난 아이에 비해 신체적, 사회적 문제가 많은
것은 출생시 면역 체계가 약해 병균 감염이 되기 쉬워 뇌에 미세한 손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연구는 조산아에게 신체적, 사회적 문제가 나타날 수 있으므로 부모나
사회가 일찍부터 관심을 갖고 좋은 치료와 교육 시스템을 제공해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모스터 박사팀은 1967~83년 사이에 노르웨이에서 태어난 90만3402명을 △23~27주
사이에 태어난 1822명 △28~30주 2805명 △31~33주 7424명 △34~36주 3만2945명 △37주
이상 85만8406명 등 5그룹으로 나누어 이들이 20~36세가 된 2006년에 신체적, 사회적
문제를 비교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