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수술하는 의사들 "新직업병 조심"
"목 뻐근하고 눈 쉽게 피로"…"무조건 좋은 의자 써야" 조언
의사 A씨는 로봇수술시스템 ‘다빈치’가 도입된 이후 수술하기가 한결 편하다.
의자에 앉아 스틱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수술을 진행해 팔과 어깨 등에 무리가 적다.
그러나 그는 최근 의외의 통증이 느껴졌다. 목이 뻐근하고 눈이 침침한 것. '다빈치
수술'을 하기 위해서는 목을 빼고 현미경처럼 생긴 모니터를 집중해서 봐야 하기
때문이다.[편집자 주]
로봇수술시스템 ‘다빈치’가 국내에 도입된지 3년정도 된 가운데, 로봇수술로
인해 새로운 직업병이 생길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일부 의사들이 ‘다빈치’ 시스템으로 수술을 진행하면서 목이 뻐근하며
눈은 피로하다고 호소하고 있는 것.
‘다빈치’는 의사가 의자에 앉은 상태에서 스틱으로 로봇의 팔을 움직여 수술을
진행하는 최첨단 시스템이다. 이 때 현미경처럼 생긴 모니터를 보면서 수술을 진행하기
때문에 눈이 쉽게 피로해지고 목에 무리가 올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다빈치’를 이용하고 있는 의사들 사이에서는 공공연하게 “가장 비싼
의자를 사용하라”는 조언이 권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가장 좋은 의자를 사용함으로서 목의 피로감을 사전에 방지하자는 판단에서다.
또한 모니터를 좀 더 편하게 보기 위해 수술 전에 반드시 의자의 높이를 조절하라는
권고사항도 전달된다.
‘다빈치’가 도입되기 전에 의사들은 최소 침습을 위해 복강경 수술을 진행한
바 있다. 그러나 복강경 수술의 경우 젓가락 같은 기구에 손가락을 끼워 수술을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손가락 마디가 저리고 어깨에 통증이 오는 등 많은 직업병을 발생시켰다.
여기에 발판을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고관절 등도 상당한 무리가 있었던 것. 실제로
이로 인해 외과 의사들 중 일부가 관절수술을 받았으며 미국의 경우에는 인공관절수술을
받아야 하는 의사들도 생겨 문제가 된 적이 있다는 전언이다.
로봇수술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는 한 의사는 “많은 직업병을 야기시켰던 복강경
수술에 비하면 ‘다빈치’는 정말 편한 시스템”이라며 “그러나 모니터 때문에 눈이
피로해 부담이 되는 부분이 있고 최근에는 목이 뻐근하다고 호소하는 의사도 있다”고
언급했다.
다른 의사는 “혹시 새로운 직업병이 생길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에 자세를 항상
신경 쓰라고 조언하며 편하고 좋은 의자를 사용하라고 권하고 있다”며 “목 디스크
등이 생길 가능성은 있지만 아직 도입한지 3년 밖에 되지 않아 앞으로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의연기자 (suy@dailymedi.com)
기사등록 : 2008-07-14 0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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