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는 공중보건엔 효자? 운전자 사망 크게 감소
미국 조사… 기름값 10% 오르면 사망 2.3% 줄어
기름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글로벌 경제에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지만,
고유가가 공중보건엔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측면이 있음을 보여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버밍햄에 있는 앨라배마대의 마이클 모리세이 교수와 하버드 의대의 데이비드
그라보브스키 교수는 공동으로 기름값과 교통사고 사망률간의 연관성을 연구한 결과
기름값이 10% 오를수록 사망률은 2.3% 씩 감소했다고 지난달 열린 ‘미국 사회 보건
경제학자 모임(American Society of Health Economists)’에서 발표했다.
미국 CBS뉴스 등의 12일 보도에 따르면, 연구팀은 1985~2006년 사이에 발생한
교통사고 사망자 수와 기름값 상승 추이를 비교했다.
그 결과 이 기간 동안 기름값은 1ℓ에 약 663원(1갤런에 2.50달러)에서 1ℓ에
약 1103원(1갤런에 4달러)으로 상승했으며, 기름값이 10%씩 오를수록 교통사고로
죽는 사망자 비율은 2.3%씩 감소했다. 특히 15~17세 운전자는 사망률이 6%씩, 19~21세
사망률은 3.2%씩 감소해 10대 운전자 사망률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0대운전-대형차 운행-과속 감소가 주원인
최근 3년간 기름값이 1ℓ에 1103원으로 오르면서 연간 3만8000~4000명이던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1만2000명이 줄어 약 3분의 1의 감소세를 보였다.
이 같은 이유는 기름값이 오르면 특히 수입이 없는 10대들의 운전이 줄어들고
대형차 운전, 과속 등도 줄어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모리세이 교수는 “최근 3년간 기름값이 오르면서 교통사고 사망자가 월 평균
1,000명 감소했다”며 “고유가 시대가 공중보건에는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그는 “기름값이 오르면 사망률이 감소하는 것과 같은 원리로 기름값이 떨어지면
사망률은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