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꾼친구 많으면 덩달아 술고래?
英연구팀 “젊은층 과음은 유행추종-모방심리 탓”
과음하는 사람이 주위에 많고 과음하는 친구 동료 가족 등과 자주 어울리면 유행을
쫓는 심리나 모방심리 때문에 과음하게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더럼대 고등학술연구소 폴 오메로드 박사팀과 경제자문기관인 볼테라 컨설팅이
공동으로 과음하는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인터뷰하고 행동 패턴을 관찰한 결과 젊은층의
알콜 소비가 급속도로 증가하는 주된 이유는 유행을 쫓는 심리와 술을 많이 마시는
주위 사람들과의 교류 때문이었다고 학술정보 공유사이트인 ‘오픈액세스(open
access)’에 25일 발표했다.
유럽 의학논문 소개 사이트인 알파 갈릴레오, 미국 온라인 과학 뉴스 사이언스데일리
등의 이날 보도에 따르면 연구팀은 영국 내 과음 인구 150만 명 가운데 적어도 100만
명은 18~24세의 젊은층일 것으로 추산했다. 또 젊은층의 16.2%는 지나치게 술을 많이
마시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남성의 경우 일주일에 평균 4잔 이상, 여성은
3잔 이상을 마실 때 과음이라고 기준을 정했다. 성별 구분 없이 굳이 취할 필요가
없는 데도 10잔 이상을 마시는 경우도 과음으로 분류했다.
연구팀은 과음하는 젊은층을 인터뷰한 결과 85%가 주위 친구들이 대부분 과음을
한다고 대답했다. 이들은 자신의 친구 또는 가족, 동료의 술 마시는 행동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 과음하지 않은 사람들은 41% 만이 주위에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이 있다고 대답했다.
과음하지 않는 사람은 22%가 과음하는 친구가 없다고 대답했지만 과음하는 사람은
3%만이 과음하는 친구가 없다고 대답했다.
연구팀은 이같은 연구결과는 친구나 가족, 동료 등 주위 사람들이 술을 많이 마시면
분위기에 어울리다가 자연스럽게 과음을 많이 하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들의 특성을 잘 나타내는 모델을 선정한 뒤 이들이 교류할 수 있는
‘작은 세계’를 만들어 친구들 사이의 상호작용을 관찰, 과음이 모방 행동에 기인한
것이라는 것을 더욱 분명히 했다.
폴 오메로드 박사는 “젊은이들이 거리에서 구토하고 쓰러지고 큰소리를 치거나
노래하고 지나가는 사람에게 시비를 걸어 싸우는 것을 자주 볼 수 있어 이런 것을
보편적인 현상으로 여길 만큼 과음은 젊은이들 사이에 넓게 퍼져있다”며 “특히
술에 취해 범죄 등 반사회적인 행동을 하는 여성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고
지적했다.
오메로드 박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과음하는 젊은이들이 증가하는 것은 유행을
쫓는 현상이자 사회 현상을 모방하는 심리라는 것을 알아냈다”며 “정책 입안자들은
이를 이용하면 과음을 줄이는 데 매우 극적인 효과를 얻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