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연사 예방하는 7가지 방법
증상-자신의 위험요소 등 파악 평소 주의해야
지난 주 미국에서 한 유명 언론인이 심장 발작으로 돌연사했다. 이로 인해 미국에서
심장 질환, 돌연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에서는 2006년 3월 11일 코미디언
김형곤씨가, 지난 4월 2일 인기그룹 거북이의 리더 터틀맨 임성훈씨가 심장 발작으로
인한 돌연사로 숨져 여러 사람들을 아쉽게 했다.
돌연사는 증상이 갑자기 발생하여 1시간 이내 사망하는 것을 의미한다. 기존에
있던 질병으로 인해 증상이 갑자기 악화되어 1시간 이내에 사망에 이르게 되는 경우도
돌연사의 정의에 포함된다. 따라서 운동 중에 갑자기 사망할 수도 있고, TV를 보다가
혹은 운전 중이나 수면 중에도 사망할 수 있다.
돌연사는 원인을 발견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으나 대부분의 경우는 심혈관계의
질병 때문에 발생한다. 돌연사의 80∼90%는 관상동맥 질환이 원인이다. 한국에서는
1년에 인구 1000명당 1∼2명(0.1∼0.2%)의 환자가 발생하며 여자에 비해 남자가 4배정도
많다.
미국 시사 주간지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리포트 온라인판은 17일 미 MSNBC 방송의
일요 간판 대담 프로그램 ‘언론과의 만남(meet the press)’의 진행자 팀 러서트의
돌연사를 계기로 심장 돌연사를 예방하는 6가지 방법에 대해 제시했다. 이와 관련
대구가콜릭대 김기식 교수는 “심혈관 질환은 평소에 스스로 느끼기 힘들기 때문에
관리하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기식 교수와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리포트를
종합하여 돌연사를 예방하는 방법을 정리한다.
1. 기본적인 예방 가이드 라인을 따르라
미국 심장협회는 심장 질환, 심장 발작 등을 예방하기 위한 3가지 기본 방법으로
금연, 운동, 좋은 영양을 꼽고 있다. 이는 심장 질환만 특징적인 예방법이 아니더라도
전반적인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이다.
김기식 교수는 “담배 피운 지 10년이 넘은 사람, 10대부터 피운 사람, 심혈관
질환이나 만성 폐쇄성 폐질환 진단을 받은 사람, 친척 중에 심장질환이나 뇌졸중으로
돌연사한 예가 있는 사람,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사람, 흉통이나 호흡곤란, 운동할
때 흉부 압박감이 있는 사람은 즉시 담배를 끊어야 한다”고 말했다.
심장에 영향을 주는 영양소 중 하나가 지방이다. 불포화지방은 심장을 튼튼하게
하지만, 트랜스지방과 포화지방은 심장에 나쁜 영향을 끼친다. 김 교수는 “40대,
50대는 혈중 총 콜레스테롤 수치를 혈액 100cc당 200mg 미만으로 반드시 유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 운동해라
위에서도 말한 항목이지만, 반복해도 지나치지 않다. 뉴욕 몬테피오르 아인슈타인
심장 센터 롭 미힐러 박사는 “운동은 좋은 콜레스테롤을 높이고, 나쁜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운동을 하면 심장 발작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염려는 틀린 얘기다. 순간적인 심장
발작의 가능성은 있지만, 길게 봐서는 심장을 튼튼하게 한다. 뚱뚱하거나, 건강에
문제가 있거나, 오랫동안 운동을 하지 않았다면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의사에게 조언을
구하는 것이 좋다.
3. 자신의 위험 요소를 알아라
심장 발작이나 심장 질환과 관련된 위험 요소를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기본적으로
콜레스테롤 수치나 혈압이 이런 위험 요소에 해당된다. 이외에도 체중, 흡연 습관
등 조절할 수 있는 요소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캔사스대 스티브 오웬스 교수는 “자신의
위험 요소를 파악하고 할 수 있는 한 이 위험 요소를 없애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장 질환의 위험이 높다면 아스피린이나 스타틴계 약물에 대해서도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김기식 교수는 “비만은 표준 체중보다 10kg 무거우면, 그만큼의 추를 심장에
매달고 다니는 셈이기 때문에 심장 근육이 정상보다 두꺼워져 운동성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4. 가족력을 파악해라
미힐러 박사는 유전적 요인에 대해 ‘노력한다고 바꿀 수 없는 어쩔 수 없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가족들의 심장 질환 발병 시기를 아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
만약 아버지가 40세에 심장 발작을 경험했다면 이는 아들의 유전적인 위험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정보가 된다.
5. 심장 질환의 증상을 알아라
△ 계단을 오를 때나 무거운 박스를 옮기는 등 힘을 주는 상황에서 가슴에 압박감,
타는 듯 하고 쥐어 짜는 듯 한 통증, 긴장감 등이 생길 수 있다.
△ 통증이나
압박감이 팔, 목, 턱 등으로 퍼져 나간다.
△ 피로, 기진 맥진 등과 함께
숨이 가빠온다(여자들에게는 경미할 수 있다).
6. 당뇨병과 스트레스를 조심하라
당뇨병과 스트레스도 돌연사를 일으킬 수 있다. 김기식 교수는 “당뇨병이 있으면
혈관이 딱딱하게 굳을 위험이 높고, 다른 합병증도 쉽게 동반되고, 스트레스도 교감신경을
흥분시켜 맥박이 빨라지게 하고, 혈압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7. 심폐소생술을 익혀라
스스로에게 할 수는 없지만, 긴급 상황에 처한 다른 사람을 도울 수는 있다. 뉴욕대
심장내과 주디스 호크만 교수는 “응급차가 도착하기 전에 누군가가 심폐소생술을
시행한다면 살 확률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높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는 15일부터 시행중인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에 의해 공공장소에
심장제세동기가 설치돼 있어야 하지만 아직 시행 초기라 많이 보급돼 있지는 않다.
또 일반인이 심장이 멈춰 쓰러진 사람을 발견해 심폐소생술이나 전기마사지 등으로
응급 처치하다 응급환자가 사망하더라도 법적 책임을 묻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