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와인 좋다지만 다다익선?
레스베라트롤이 노화 지연…적게 마셔도 효과
하루 1, 2잔 정도 마시는 레드와인이 심장 건강에 좋다는 사실은 많이 알려져
있다. 최근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그보다 적은 양의 레드와인을 마셔도 와인 속의
‘레스베라트롤(resveratrol)’ 성분이 심장 건강 상태를 전반적으로 향상시키며,
칼로리 제한식을 했을 때만큼 노화를 늦추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위스콘신대 의대 리처드 웨인드러치 박사 연구팀은 국제학술지인 ‘공중과학도서관지(PLoS
ONE)’ 3일자에 적은 용량의 레스베라트롤을 섭취해도 심장과 골격의 노화를 일으키는
유전자에 영향을 줘 심혈관질환 발병을 막고 노화를 늦추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발표했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 등의 5일 보도에 따르면, 연구팀은
사람의 중년 이상에 해당하는 14개월 이상의 쥐를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는
레스베라트롤을 하루에 체중 1Kg당 4.9mg 정도의 저용량으로 먹이고, 다른 그룹에는
칼로리 섭취량을 20~30% 줄여 노화를 늦추는 방법인 칼로리 제한식을 먹였다.
연구 결과 두 방법 모두 노화와 관련된 유전자의 변형을 막아 심장의 기능 장애를
예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가 듦에 따라 심장과 골격근육의 노화와 관련된 약
1029개의 유전자가 변이를 일으키는데 칼로리 제한식을 먹은 쥐의 유전자는 90%,
레스베라트롤 섭취 쥐의 유전자는 92%가 나이로 인한 유전자 변이가 생기지 않았다.
하루 1, 2잔 지속땐 비만 등 부작용 올 수도
연구팀은 “하루 1, 2잔의 와인을 지속적으로 마시게 되면 사람에 따라 비만을
초래하는 부작용이 생기기 때문에 자칫 득보다 실이 더 많을 수 있다”며 “와인이
아니더라도 레스베라트롤이 들어 있는 포도나 석류, 식품보조제 등을 섭취하는 방법도
심장을 튼튼히 해 노화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레스베라트롤은 식물이 곰팡이 같은 외부 물질의 공격을 받을 때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분비하는 항산화 물질의 한 종류로 포도껍질, 땅콩, 석류 등에 많이 포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