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중 통화땐 연상작용으로 위험
美연구팀 “대화내용 관련영상이 눈앞 가려”
운전 중 휴대폰 통화가 위험한 것은 통화 내용이 눈 앞에서 영상으로 떠올라 시야를
흐리게 하기 때문이라는 색다른 주장이 나왔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대 심리학 전공 아미트 알머 박사팀은 47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시각과 청각을 함께 사용하면서 운전을 하게 하면 귀로 들은 내용이
머릿속 연상작용으로 눈 앞 공간에서 영상으로 나타나 이것이 시야를 가려 운전을
방해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실험심리학저널(the Journal of Experimental
Psychology)’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전 연구에서는 운전 중 휴대폰 통화를 하게 되면 뇌가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하지 못하는 등 집중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위험하다고 알려졌다. 알머 박사팀은 이보다
한 발짝 더 나아가 집중력이 낮아지는 것은 통화 내용이 운전자 정면에 영상으로
떠올라 운전자가 살펴야 할 도로 상황 등을 가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시각을 이용해 할 수 있는 일처리 정도를 알아보기 위해 실험 참여자로
하여금 컴퓨터 모니터에서 움직이는 모형을 따라 마우스를 빠르게 움직이도록 했다.
그 다음에는 시각과 청각이 동시에 요구되는 업무의 수행 수준을 측정하기 위해 이야기를
들려주고 대답하게 하면서 같은 일을 하도록 했다.
그 결과 실험 참가자들은 시각만 집중해 일을 할 때보다 대화를 하면서 시각적
업무를 동시에 처리해야 할 때 훨씬 힘들어했다.
알머 박사는 “사람들은 대화 내용과 관련된 상황을 머릿속에 떠올리며 어떤 장소에
공간화하게 되는데 그 공간은 대부분 눈앞이 된다”며 “운전을 할 때 휴대폰 통화를
하면 통화 내용이 눈앞 정면에서 영상으로 펼쳐지면서 시야를 가리거나 흐리게 해
운전을 방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같은 원리로 운전뿐만 아니라 파워포인트로 수업할 때, 군인과 항공 조종사가
훈련을 할 때에도 옆 사람과 이야기를 하게 되면 연상작용으로 인해 시각적 업무가
방해를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내용은 2일 미국 온라인 과학 뉴스 사이언스데일리, 뉴스와이즈 등에
보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