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형간염급증, 20대 발병 많다
치료약 없어 백신주사 꼭 맞아야
A형간염이 전국적으로 급증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한국의 A형 간염 발병건수는 2001년 105건에서 2006년
2223건으로 5년 새 21배가 증가했으며, 2008년 5월 28일 현재 1575건으로 작년 발병
건수의 절반을 넘어선 상태이다.
대한의사협회는 “20~30대 인구의 항체 보유율이 낮기 때문에 20~30대 젊은 성인에게서
A형 간염 발병률이 높은 편이다”면서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A형 간염은 전 세계적으로 매년 약 150만 명에게 발병하는 가장 흔한 바이러스성
간염이다. 국내에서 A형 간염은 유아, 소아의 필수 예방접종으로 지정돼 있다.
다음은 의협에서 소개하는 A형간염의 발병원인, 예방법, 치료방법이다.
▽감염경로
A형 간염은 바이러스가 간을 침범해 발생하는 감염증이다. 이는 식중독처럼 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물을 섭취했을 때 발병한다.
A형 간염은 단체생활을 통해 쉽게 전파된다. 요즘처럼 따뜻한 날씨에 가족 단위의
나들이나 단체의 야외활동이 증가할수록 A형 간염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간염을 앓고 있는 사람의 침과 대변을 통해서도 쉽게 전염될 수 있다. 때문에
감염된 사람과의 직접접촉이나 환자의 대변에 오염된 물을 이용해 음식을 마련할
때 전염 위험이 높다. 또 습관성 약물 중독자가 공동으로 주사기를 사용할 때 혈액을
통해 전파될 수도 있다.
▽증상
A형 간염은 당장엔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보통 4주간의 잠복기를 가진다.
주요 증상으로는 △식욕부진, 오심, 구토, 설사 등의 소화기 증세 △피로감, 무력감,
발열, 두통 등 감기와 유사한 증세를 보인다. 시간이 지나면 붉은 색 소변을 보거나
눈동자의 흰자위가 노란색으로 변하는 등의 황달도 함께 나타난다.
유아, 소아 시기에는 감염됐을 때 별다른 증상이 없이 지나가지만 청소년기로
갈수록 전형적인 감염 증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장년기와 노년기에는 치사율도
동반상승한다. 경우에 따라 A형 간염이 간 부전을 동반한 전격성 질환으로 진행돼
사망할 수도 있다.
▽예방과 치료법
A형 간염 바이러스는 85℃에서 1분간 끊이거나 물을 염소 소독하면 죽기 때문에
음식을 완전히 익혀서 먹는 것이 중요하며, 개인위생 상태에 철저히 신경써야한다.
아직까지는 치료제가 개발 되지 않았기 때문에 A형 간염의 특별한 치료법은 없다.
예방접종을 통해 면역력을 획득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다.
특히 우리나라에 많은 만성 B형 간염 보유자가 A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보통 사람보다 치사율이 58배 높기 때문에, A형 간염에 대한 면역력이 없는 모든
만성간질환 환자는 예방 접종을 실시해야 한다.
A형 간염백신은 만 1세 이상부터 접종할 수 있으며 연령에 따라 용량이 달라진다.
초기 접종 후 4주가 지나면 항체가 형성돼 효과가 나타난다. 초회 접종 후 6개월
후에 1회 더 접종해 총 2회 접종해야 한다. 백신이 도입된 지 5년 정도밖에 되지
않아 자료가 부족하지만, 면역은 20년 이상 지속될 것으로 추정된다.
A형 간염백신을 맞을 수 없거나 백신 접종 후 4주 이내에 A형 간염이 많은 개발도상국을
여행해야 하는 경우에는 면역글로불린을 맞을 수 있다. 여행기간이 3개월 이내일
땐 면역글로불린을 0.02ml/kg를 맞으면 효과가 3개월간 지속되고 여행기간이 3개월
이상일 땐 0.06ml/kg를 맞으면 효과가 5개월까지 지속된다. 5개월 이상 경과하는
경우에는 5개월마다 추가로 접종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