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고있는 요양병원을 요양시설로"
의사 1명인 요양병원 123개.유휴병상 수도권만 4600개
노인병원의 과밀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일정 시설을 갖추지 못했거나
놀고 있는 병원들은 아예 요양시설로 전환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한노인병원협의회 박인수 회장은 24일 열린 제13회 대한노인병원협의회 춘계
학술 세미나에서 “병원과 시설의 시스템이 모두 원활히 돌아갈 수 있도록 연계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인요양보험제도 시행을 한 달 앞둔 상황에서 시설과 병원의 유동적인 연계가
오히려 상생 방안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현재 요양병원임에도 불구하고 그 역할을 못하거나 큰 적자를 보고 있는
병원이 많고 이 경우 시설로의 전환이 전화위복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게 박인수
회장의 견해다.
노인병원협회에 따르면 현재 의사 한 명 만으로 운영중인 요양병원이 123개에
달하며 서울 근교 요양병원의 유휴병상이 4600개에 육박하는 상황이다.
박인수 회장은 “요양병원은 그 특성상 의사 혼자 근무할 수 없는 환경임으로
이런 곳은 병원이라 할 수 없다”며 “차라리 요양시설로 전환을 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문제들에 대해 박인수 회장은 한 건물에 시설과 병원이 공존 가능한 제도를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나 제도적으로 이를 구축해 정부에게
지원금을 요청하겠다는 것.
박 회장은 “기존 병원의 리모델링은 정부에서 시설개조비 4~5억 가량만 지원해주면
가능한 일”이라며 “정부에서도 이 사안을 생각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물론 시설과 병원이 한 건물에 공존할 경우 환자가 이를 이용할 우려가
있기는 하나 한 건물에서 1,2,3 등급 환자를 함께 돌볼 수 있다는 것은 대단히 이상적인
방법이다”고 피력했다.
한편, 이 날 춘계 학술 세미나는 ‘요양병원형 건강보험수가와 관련한 환자 평가
및 관리’와 ‘노인병원의 적정성 평가’라는 주제로 진행됐으며 “정부는 요양시설에
대한 홍보뿐만이 아니라 병원과 시설의 차이점을 국민들에게 알려야 한다”는 문제
또한 제기됐다.
신의연기자 (suy@dailymedi.com)
기사등록 : 2008-05-26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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