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아이 알레르기-천식에 약골
태아 때 세균에 덜 노출, 면역력 약해
첫째 아이가 둘째, 셋째보다 알레르기와 천식에 걸릴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대학교의 윌리프트 카마우스 박사 연구팀은 신생아 1200명의
면역 체계를 연구했더니 첫째 아이가 둘째, 셋째보다 태아 때부터 면역력이 떨어져
알레르기와 천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았다고 21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미
흉부학회(American Thoracic Society) 2008 국제회의’에서 발표했다.
미국 의학논문 소개사이트 유레칼러트,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 인터넷판 등의
이날 보도에 따르면 카마우스 박사팀은 출생 순서와 면역력의 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영국 와이트 지역의 신생아 1200명을 대상으로 면역글로블린E(IgE) 등을 측정했다.
IgE란 알레르기 반응에 관여하는 항체로,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이 되는 항원에
노출된 정도와 출생 때 아이의 면역반응을 알 수 있다.
측정 결과 첫째 아이의 IgE가 둘째, 셋째의 IgE보다 높았다. IgE가 높다는 것은
면역체계가 약해졌다는 것이며 앞으로 알레르기로 발전할 경향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팀은 또 첫째 아이들이 4세가 된 후 피부에 자극을 주어 알레르기 반응을 테스트했다.
그 결과 첫째 아이의 67%가 양성 반응을 보였으며, 10세 때는 50%가 양성 반응을 보였다. 연구팀은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첫째 아이가 나중에 태어난 형제, 자매보다 태아기 때 세균에 덜 노출돼
면역 체계가 약해짐으로써 유년기 때에도 풀과 꽃가루, 먼지 등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카마우스 박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태어난 순서가 면역 체계에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이런 상호작용이 적어도 10세까지 이어진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며 “이
연구결과는 역으로 자궁의 상태를 조절해 첫째 아이의 천식과 알레르기 발생을 막는
근거로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첫번째 태어난 아이와 나중에 태어난 아이의 임신기 때 자궁 상태를 비교해
관리한다면 20~30%는 천식과 알레르기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