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헌혈 많아 이런 연구도…
美적십자사, “8~10%가 멍-기절 등 겪어”
미국적십자사 본부 앤 에더 박사팀은 9개 주 지역 적십자사에서 2006년에 헌혈한
177만여 명이 헌혈 후 보인 증상을 기록한 자료를 분석했더니 16~17세 학생 10명
중 1명에게서 기절, 멍, 어지럼증과 같은 헌혈관련 증상이 나타났다고 21일
발행된 미국의사협회저널(JAMA, 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 최신호에
발표했다.
에더 박사는 “10대 헌혈자에게서 다른 연령대보다 헌혈관련
증상이 많이 나타나는
이유는 정확하지 않지만, 헌혈 긴장감으로 인해 신체 반응이 성인과는 다른 것 같다”며
“10대들이 몸무게가 적게 나간다거나, 체격이 작은 것도 이유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학논문 소개 사이트 유레칼러트, 의학포털 웹엠디 등의 21일 보도에 따르면,
연구진이 16~17세 헌혈자 14만 5678명, 18~19세 11만3307명, 20세 이상 151만7460명의
헌혈 후 역반응 자료를 조사한 결과, 기절, 멍과 같은 헌혈관련 증상은 16~17세에서
10.7%, 18~19세에서 8.3%, 20세 이상에서 2.8% 수준으로 나타났다.
기절해서 상해를 입는 경우는 16~17세에서 1만 명당 5.9건 정도로 드물게 발생했지만,
이도 18~19세 헌혈자와 비교했을 때 2.5배 높고, 20세 이상의 헌혈자와 비교했을
때는 14배 높은 수치인 것으로 나타났다.
16~17세 헌혈자 중에는 기절할 때 충격으로 뇌진탕이 일어난다거나, 살이 찢어져서
꿰매야 하고, 이가 부러지고, 턱을 다치는 등의 상해로 병원 치료를 한 사례도 있었다.
극미하더라도 헌혈관련 증상이 나타난 16세의 헌혈자는 1년 안에 다시 헌혈을
하는 비율이 57%로, 증세가 없는 학생들이 73%인 데 비해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 교육홍보팀 주희조 간사에 따르면, 지난해 대한적십자사에
등록된 헌혈자 총 202만 8684명 중 0.08%인 1749명이 헌혈관련 증상을 보였다. 이중
만 16~19세 헌혈자는 35.4%를 차지했고 헌혈관련 증상을 나타낸 학생은 787명이었다.
만 16~19세 학생 헌혈자 중 헌혈관련 증상을 나타낸 사람은 0.1%로 낮은 편이지만,
헌혈관련 증상을 나타낸 사람 전체 비율 0.08%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다.
헌혈관련 증상의 비율이 미국보다 훨씬 낮은 것은 정식 연구나 조사가 아니어서 누락되는 것이 많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주 간사는 “헌혈관련 증상 중에 어지럼증이 60%, 채혈 부위에 멍이 드는 것이
40% 정도를 차지한다”며 “10대에게서 이 같은 증상이 더 높게 나타나는 이유는
첫 헌혈에 대한 긴장감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헌혈 후 안정을 취해야 함에도 일부 학생들은 돌아다닌다거나, 뛰어다닌다거나,
신체에 무리를 주는 행동을 하는 경우가 있다고 전했다. 그는 “드물긴 하지만 이
때문에 어지럼증으로 의식을 잃고, 기절하는 등의 2차 증세가 발생하기도 하므로
채혈부위 문지르지 않기, 충분한 휴식, 마음의 안정 등 헌혈 후 지시 사항을 잘 따라야
한다”고 당부했다.
미국에서는 1996~2005년에 16~19세 헌혈자 수가 증가해 현재 연간 전체 헌혈자 수의
14.5 %를 차지하고 있는 반면, 이보다 연령대가 높은 층에서의 헌혈은 감소했다. 대부분의
주에서는 부모 동의 없이 17세 학생이 헌혈을 할 수 있고, 22개 주에서는 16세 학생은
부모 동의하에 헌혈을 할 수 있다.
에더 박사는 “헌혈관련 증상을 다룬 이러한 자료는 주 당국자들이 헌혈 나이 제한을
심의할 때 고려해야 하는 사항들”이라며 “헌혈센터는 헌혈 위험을 지속적으로
관찰해야 할 의무가 있고, 헌혈관련 증상 위험 가능성을 최하로 낮추기 위해 협력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