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 잘 골면 비행기여행 ‘주의’
수면무호흡 환자, 고공선 심장에 빨간불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 환자는 비행기를 타고 여행할 때 심장에
문제가 생길 위험이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시드니의 콩코드 귀환장병 치료병원(Concord Repatriation
General Hospital) 흉부클리닉 레이 시컴브 박사 연구팀은 '미국 흉부학회(American
Thoracic Society) 2008 국제회의'에서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 환자가 비행기를 타면
정상인보다 심장박동 수와 혈액 내 산소요구량이 증가하는 등 심장에 문제를 일으킬
위험이 높다고 발표했다.
20일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와 온라인 과학전문 미디어 사이언스
데일리, 의학논문소개 사이트 유레칼러트 등에 따르면, 연구팀은 정상인 10명과 폐
질환이 없는 수면 무호흡증 환자 22명을 모의실험 비행기에 태워 호흡 패턴과 산소량
등을 비교했다.
그 결과 정상인들은 비행기를 타는 동안 기압에 따라 일정하게
호흡해 해수면과 해발 6000피트(1828m), 8000피트(2438m)에서 각각 21%와 16%, 15.1%의 산소 혼합률을
보였다. 이와 대조적으로 수면 무호흡증 환자는 기압에 상관없이 호흡이 고르지 못해
혈액 내 산소량이 줄어들었다. 또 정상인에 비해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생리적 스트레스도
높아졌다. 수면 무호흡증 환자의 이 같은 증세는 심장에 문제가 생겨 위험하다는
신호다.
시컴브 박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수면 무호흡증 환자가
비행기를 타고 여행할 때 심장에 문제가 발생할 위험이 크다는 것이 밝혀졌다"며
“이는 수면 무호흡증 환자의 호흡은 기압에 따라 호흡 패턴이 일정하게 변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OSA, obstructive sleep apnea)이란 수면
때 코를 크게 골거나 헐떡거림으로 인해 10초 이상 호흡이 중단되는 증세로 비만,
과로, 음주 등이 주요 원인이며 수면 무호흡증을 가진 중년 남성은 심혈관 질환 위험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지난해 열린 미 흉부학회 국제회의에서 예일대 네오미 샤 박사팀은
수면 무호흡증 환자는 4, 5년 내에 심장마비로 사망할 위험성이 30%나 증가한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