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분유 단맛으로 아기 유혹?
‘시밀락’ 가장 달아… 단맛 길들면 비만 원인
부모들은 아기가 유기농 분유를 잘 먹는 데다 유기농 식품이 건강에 더 좋다는
생각으로 비싸더라도 유기농 분유를 구입한다. 그러나 아기들이 유기농 분유를 좋아하는
이유는 달기 때문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19일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 시카고 트리뷴 온라인 판에 따르면, 뉴욕타임스는
자체적으로 조제 분유 8종에 대해 조사했다. 조사 결과 7종의 조제 분유가 무가당
사과주스 정도의 단맛을 나타냈다. 그 중 시밀락 유기농 분유가 포도주스나 레모네이드
정도로 가장 달았다.
시밀락은 아기들이 먹으면 성장이 빠르고, 체격이 좋아지며, 아기들이 변을 잘
본다는 소문이 나 한국 엄마들도 많이 찾고 있다.
시밀락 유기농 분유에는 소화를 돕는다는 이유로 단맛을 내는 자당분이 들어 있다.
자당은 사탕수수에서 추출된 당분으로 치아를 감싸고 있는 에나멜 층을 설탕 성분보다
더 빨리 닳게 하고 알레르기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시밀락 유기농 제품, EU서 금지한 자당 함유
소아 비만이 공공 건강의 이슈로 떠오른 유럽에서는 심각한 알레르기로 인해 의사의
처방이 있지 않는 한 자당 함유 분유는 2009년 말까지 생산이 중지됐다.
유럽연합(EU)의 27개국은 자당분이 영양학적 이점이 없고 소아 대사장애나 과식을
일으킬 수 있다는 식품과학위원회의 새 권고를 받아들였다.
단맛에 길들여진 아기는 덜 단 음식이나 이유식에 금방 싫증을 낸다. 아기가 단맛에
길들여지면 과식을 하고, 첫돌까지 살이 빨리 찌며, 이 때문에 소아 비만에 걸릴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들도 있다.
미국 존스 홉킨스의대 공중보건대학 벤저민 카발레로 박사는 “아기나 어린이들이
단맛에 길들여져 단것만을 찾고, 달지 않은 음식보다 단것을 더 많이 먹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는 많다”며 “이것이 시리얼 제조사들이 경쟁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단맛 길들여지면 단것만 찾고 과식 우려”
베일러 의대 소아과 윌리엄 클리시 교수는 “아이들은 단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단 분유를 파는 것이 이득이 된다”며 “특정 분유에 입맛이 길들여진 아이는 다른
분유로 바꾸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시밀락 제조사인 아보드사의 캐롤린 발렉 대변인은 “분유를 개발할 때 맛에 초점을
맞추지는 않는다”며 “최적의 영양분과 양질의 성분으로 아기들의 정상적인 성장을
돕는 것을 가장 먼저 고려한다”고 말했다.
유기농 조제분유는 미국에서 매년 2000만 달러(약 200억 원) 어치가 팔리고, 이는
전체 분유시장의 0.8% 규모이다.
시장조사 전문회사의 분석에 따르면, 시밀락 유기농 분유는 2005~7년 사이 10배
정도 판매량이 늘었다. 미국 농무부는 원료의 95% 이상을 농약이나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은 재료로 사용한 제품에만 유기농이란 표시를 허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