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속아기 “엄마 열받으면 싫어”

임신중 스트레스, 아이천식 알레르기에 영향

임신 중에 스트레스를 받으면 알레르기나 천식에 걸리기 쉬운 체질의 아이를 낳을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 의대 로잘린드 라이트 박사팀은 18일 토론토에서 열린 미국 흉부학회

국제 컨퍼런스(American Thoracic Society's 2008 International Conference)에서

임신부가 돈이나 인간관계 등의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인종, 계층, 교육 정도나

흡연 여부 등과 관계없이 태아의 면역체계 형성에 영향을 끼쳐 알레르기나 천식에

걸리기 쉬운 아이를 낳을 가능성이 크다고 발표했다.

뱃속아기 “엄마 열받으면 싫어”미국 온라인 과학논문소개 사이트 유레칼러트, 온라인 과학전문 미디어 사이언스

데일리의 18일 보도에 따르면, 연구진은 집먼지 진드기 등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이

되는 항원에 노출된 정도, 출생 때 아이의 면역반응을 표시해 주는 ‘면역 글로블린

E(IgE)’의 농도, 그리고 임신부가 받는 스트레스 정도를 함께 측정했다.

동물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어미가 알레르기 항원에 노출되고 스트레스까지

받으면 태어나는 새끼는 알레르기 반응이 더 크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인간에게도

같은 결과가 나올지 조사해봤다.

연구진이 미국 보스턴에서 태어난 387명의 유아로부터 IgE 수치를 측정한 결과

알레르기 항원에 덜 노출되고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은 임신부에서 태어난 아이는

높은 IgE 수치를 나타냈다. IgE 수치가 높으면 면역체계가 약해졌다는 의미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태아의 면역체계에 변화가 나타난 것이다.

라이트 박사는 “아이들은 집먼지 진드기 등 알레르기 항원 물질이 많은 환경에서

천식에 잘 걸리는데 천식에 걸릴 위험은 태아로 있을 때부터 시작될 수 있다”면서

“이 연구는 알레르기 항원 물질이 태아의 면역체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과 같이

스트레스가 오염원으로서의 알레르기 항원과 똑같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권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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