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음 후유증 ‘남녀유별’

남자는 고혈압 악화, 여자는 심장 확장

과음이 남자와 여자에게 다르게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과음 후유증 ‘남녀유별’아일랜드 아리니티 더블린 소재 트리트니대학 심장학과 아즈라 마흐무드 교수팀은

병원에서 혈압이 높다고 진단을 받은 적은 있지만 고혈압 치료는 받지 않는 평균

46세의 남녀 200명을 대상으로 과음이 심장과 동맥의 구조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알아본 결과, 남성은 고혈압이 악화되고, 여성은 심장이 확장되는 위험이 더 높게

나타났다고 14~17일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제 23회 미국고혈압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했다.  

마흐무드 교수는 “과음이 남녀에게 다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여성의 알코올 분해효소가

남성과 다르기 때문”이라며 “여성에게서 가장 우려되는 점은 알코올 독성이 심장에

바로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msnbc방송의 16일 온라인 보도에 따르면, 연구진은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 ▽한 주에 남성 21잔 미만, 여성 14잔 미만으로 적당한 음주를 하는 사람 ▽한

주에 남성 21잔 이상, 여성 14잔 이상으로 과음하는 사람 등 3그룹으로 나누었다.

분류 결과 여성 100 중 20명, 남성 100명 중 40명이 과음을 즐기고 있었다.

과음을 하는 사람들의 심장근육과 동맥의 강직도, 대동맥 혈압 등을 측정한 결과,

남성은 고혈압이 악화되고 동맥이 경직되며, 심장근육이 굳는 현상이 많았고, 여성들에게서는

심장이 확장돼 있는 것을 발견했다. 마흐무드 교수는 “한번 심장이 확장되면 되돌리기

힘들다”며 “심장이 확장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심근경색 위험이 5, 6배나

더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기본적으로 여성은 많은 양의 알코올 섭취를 감당할 수 없는데,

이는 여성에겐 남성보다 알코올 분해효소가 적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남성보다

체내 지방이 수분보다 많은 것도 여성이 술을 마시면 알코올 농도가 금방 높아지는

이유다. 같은 양의 술을 마셔도 여자는 남자보다 혈중 알코올 농도가 평균 30~40%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흐무드 교수는 “적절한 음주는 많은 연구를 통해 심장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왔으나, 과음은 이와는 반대로 심장, 동맥 등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다”고

강조했다.

    정은지 기자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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