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관절염 처방 “움직여라”
美 당뇨병환자 절반이 관절염 앓아
당뇨병 환자의 절반 이상이 관절염을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질병관리본부(CDC)가
2005~7년 사이 약 80만 명을 대상으로 전화 조사한 결과가 9일 발행되는 CDC의 ‘사망률과
치사율 주간 보고서(Morbidity and Mortality Weekly Report)’에 실릴 예정이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 NBC뉴스 인터넷 판, 과학논문소개 사이트 유레칼러트
등의 8일 보도에 따르면, 45~64세 그룹에서 관절염을 앓고 있는 사람은 36.4%였으며
같은 나이 그룹에서 당뇨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을 따로 분석했더니 51.8%가 관절염을
함께 앓고 있었다. 65세 이상의 그룹에서는 56.2%가 관절염을 앓고 있었지만, 당뇨병
환자들은 62.4%가 관절염을 함께 앓고 있었다.
이 두 질환을 함께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행동 특성은 잘 움직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과 관절염 둘 다 있는 사람의 30%는 일상 생활에서 잘 움직이지
않았다. 일상 생활에서 잘 움직이지 않는 사람의 비율을 보면 당뇨병만 있는 사람은
21%, 관절염만 있는 사람은 17%, 둘 다 없는 사람은 11%였다.
‘잘 움직이지 않는다’는 가벼운 산보, 정원 가꾸기, 청소기 돌리기 등의 일상적인
활동도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이번 보고서의 저자인 CDC의 보건역학자 차드 헬믹은 “당뇨병과 관절염 모두
증상이 악화되는 것을 막으려면 운동이 매우 중요하다”며 “규칙적인 운동과 정상
체중 유지가 관절염 환자의 통증을 줄이는데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하버드 공중보건대 줄리아 시마드 박사는 “당뇨병 환자들이 의사에게서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라는 얘기는 듣지만, 대부분 운동을 잘 하지 않는다”며 “규칙적인
운동은 당뇨병 환자의 혈당, 혈압, 체중 조절에 도움이 되며, 심장합병증과 신경
손상의 위험을 줄이고, 관절을 강화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많은 당뇨환자가 관절염 때문에 운동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관절염이 있다면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는 수영, 걷기, 자전거 등의 운동을
하라”고 권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