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 중환자실 확대
서울아산병원, 중환자실 138→203 확대…"국내 의료계 선도 역할"
중환자실 병상당 매년 1억여 원의 손실을 입는 국내 의료현실에서 서울아산병원(원장
박건춘)이 대대적인 투자를 강행, 국내 최대인 203 병상을 운영하게 된 배경에 의료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중환자실은 총 203명의 중환자를 동시에 치료할 수 있는 규모로
대폭 확장됐다. 2일 문을 연 신관이 완공됨에 따라 기존 138병상에서 65병상이 더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는 위급환자의 수술을 포함 모든 과정을 안전하게 마무리 할 수 있는 것은 언제나
중환자실에서 마침표를 찍기 때문에 높은 수술 성공률과 수술 잘하는 병원의 명성은
최고의 중환자실이 뒷받침 될 때에만 가능하다는 내부 분석에 따른 것.
따라서 눈에 보이는 손실에도 불구하고 서울아산병원이 ‘수술 잘하는 병원’으로서
최고의 명성을 얻을 수 있게 한 ‘중환자실’에 대한 대대적 투자는 당연하다는 평가다.
실제로 서울아산병원은 지난 2006년 10대 암 가운데 9대 암 수술 실적 1위, 지난해
30대 주요질병 수술 실적 가운데 13개 질환 1위, 장기이식 수술 실적 압도적 1위,
연간 간이식 수술 300례 넘는 등 세계최고 수준의 실적을 거뒀다.
중환자실의 뒷받침이 없었다면 병원이 오늘날 이 같은 수술실력을 평가받기는
불가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대의학의 기술력을 총망라하는 서울아산병원의 장기이식수술이 세계 무대에서
빛을 바라고 있는 것도, 외과 의사들이 고난도 수술을 거침없이 시행할 수 있는 것도,
중환자실이라는 든든한 안전장치가 믿음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외과 유창식 교수(홍보실장)는 “수술 건수와 실력이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먼저 수술을 하는 외과 의사들의 뛰어난 실력이고 다음은
수술부터 회복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에서 환자에게 수술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수술 후 회복을 돕는 중환자실의 완벽한 뒷받침”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서울아산병원 중환자 의학팀은 ‘찾아가는 중환자실’을 국내 최초로 운영한다.
이른바 중환자 119팀이라고 일컬어지는 찾아가는 중환자실은 2700여 명의 입원환자를
병원내 컴퓨터 전산망을 통해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중환자 전문 의료진이 치료해야 할 환자의 상태가 감지되면 해당 환자의 담당
주치의와 즉각 상의해 치료에 착수하는 치료 체계다. 이 시스템을 위해 병원은 중환자의학
전문의를 중심으로 의사 4명과 간호사 4명으로 구성된 별도의 중환자 진료팀을 운영할
계획이다.
유 교수는 “국내 대다수 의료기관에서 적자 누적에 따른 중환자실 줄이기에 급급하지만
서울아산병원은 오히려 시설을 늘리게 됐다”며 “이는 국내 의료계를 선도하는 병원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해온 결과”라고 자평했다.
그는 “하루 평균 200건의 고난이도 수술을 받은 환자들이 가장 안전하고 편안하게
회복, 세상으로 나가게 하는 다리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백성주기자 (paeksj@dailymedi.com)
기사등록 : 2008-05-0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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