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 길에 천식 적다
어린이 면역 체계 적응력 높아
가로수가
우거진 마을에서 사는 아이는 천식에 덜 걸린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가로수의 꽃가루가
천식을 일으키므로 이런 마을에 살면 천식에 취약하다는 기존 통념을 뒤집는 연구결과다.
4월30일 영국 BBC뉴스 온라인 판에 따르면 미국 콜럼비아 대
지나 로바시 연구팀이 지역별 4~5세 어린이의 천식 환자를 조사했더니 1㎢에 343그루의
가로수가 늘어날 때마다 유병률이 25%씩 낮았다고 ‘역학 및 공중보건지(Journal
of Epidemiology and Community Health)’ 최신호에 발표했다.
미국의 천식 환자는 지난 20년 동안 약 50% 증가했고, 특히
가난한 도시에 환자가 많았다. 뉴욕 시에서는 천식이 15세 이하 어린이의 병원 치료
이유 중 1위였다. 연구진의 조사 결과 뉴욕에는 1㎢에 평균 613그루의 가로수가 있었고,
천식을 앓고 있는 어린이는 9%였다.
로바시 박사는 “가로수 길이나 나무가 우거진 공원에서 야외활동을
하면 면역체계가 천식의 원인 물질에 많이 노출되면서 적응력을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어린이는 면역체계가 완전하지 않기 때문에 알레르기의 원인물질에 노출되지
않아야 한다고 알려져 있었다.
나무 자체가 천식에 취약한 어린이들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비판에 대해 로바시 박사는 “가로수와 천식의 관계가 명확하게 밝혀진 것은
아니다”며 “나무가 많은 지역이 건강에 어떤 작용을 하는지는 더 연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환경부의 연구 결과 2005년 서울지역 초등학생의
18.6%가 천식을 앓고 있었고, 발병률은 30년 동안 3~5배 늘었다. 다른 조사에서는
1~4세 유아의 천식 발병률이 23.7%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서울시는 2007년 ‘가로수 조성 및 관리 개선 기본 계획’을
수립해 10~15년에 걸쳐 가로수 2만4000여 그루를 심어 현재 28만 그루에서 32만4000
그루로 늘리고 가로수 사이에 다복나무 등을 심어 띠 모양의 녹지 320㎞를 조성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