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질환 장애판정 이뤄져야"
치매학회 초대 한설희 이사장 "고령화 사회에서 치매 정책 제자리"
대한치매학회
초대 이사장으로 선출된 한설희(건국대병원) 교수[사진]는 30일 데일리메디와의 인터뷰에서
“창립 이래 1700명의 회원을 확보할 만큼 규모가 비대해졌다”면서 “이제는 학술적인
발전과 국민보건 향상을 함께 도모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 보험 정책은 물론, ‘치매’라는 질환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사회적
분위기로 인해 이미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었음에도 관련 정책은 제자리걸음이라고
호소하고 있다.
한설희 교수는 “치매는 장애나 다름없음에도 정부는 단지 그 숫자가 많다는 이유로
제도 마련을 자꾸 미루고 있다”면서 “학회 차원에서 치매를 비롯한 뇌 질환과 관련된
정책을 수립할 수 있도록 정책 자문을 구하는 등 적극적인 노력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장애 판정을 받지 못하는 치매환자의 부담이 덜어질 수 있도록 복지정책 수립에
힘쓰겠다는 의미다.
한설희 교수는 “사실 그 동안 정부나 행정 당국은 치매를 비롯한 뇌 질환의 심각성이
이미 오래 전부터 대두됐음에도 질환으로 심도있게 접근하기보다는 대책에 있어서도
단편적인 ‘복지’ 분야에만 눈을 돌렸다”고 지적했다.
다행히 이명박 대통령이 오늘(29일) ‘뇌 과학’을 주제로 열린 ‘월드사이언스포럼
2008’ 서울 개막식에 참석, 뇌 과학 연구 분야에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혀 고무적이다.
이 대통령은 “뇌 연구를 통해 다른 분야와의 융합으로 치매와 파킨슨병과 같은
뇌질환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앞으로 10년 안에 뇌 연구 분야 7대 강국에
진입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한설희 교수는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해 정부가 치매나 파킨슨병 등에 관심을
가지고 정책적 지원을 뒷받침 해준다면 관련 보건정책과 노인 보건정책을 수립하는
데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우선 이를 위해 ‘젊은 인재’를 집중 양성키로 했다. 한설희 교수는 “젊은 치매임상의사,
치매연구의사, 치매전문간호사 등 치매와 관련된 의료서비스나 연구 사업에 종사하고
있는 젊은 인재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질적인 데이터 확보도 임기 내에 반드시 달성하고 싶은 과제다. “외국의 데이터에
의존하기보다는 국내 연구를 활성화함으로써 선진 외국인들에게 국내 데이터를 발표하는
학회가 되도록 하겠다”는 것.
이와 함께 국제적인 학회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학회 발표 및 학회지 투고에
글로벌 시대의 필수 도구인 영어의 사용을 활성화함으로써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다.
한 이사장은 아울러 “앞으로는 치매 발병 위험 요소가 발견되는 환자들을 미리
찾아냄으로써 예방 가능한 시스템이 마련돼야 장기적으로 삶의 질이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기사등록 : 2008-04-30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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