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포옹에 미숙아도 ‘방긋’
캥거루식 돌보기, 아기 통증 감소효과
엄마가 아기와 피부접촉을 하게 되면 아기에게 안정감과 친밀감을 증진시켜 정서적, 신체적 발달에 좋은 영향을 준다는 기존 연구결과가 있지만 이번에는 엄마의 피부가 닿는 포옹이 인큐베이터 안에서 자라는 31주 이하 미숙아에게까지 영향을 미쳐 미숙아가 치료받을 때 느끼는 통증 정도를 감소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몬트리올 맥길대 간호대학 세레스트 존스턴 박사팀은 28~31주 사이에 태어나 인큐베이터에서 자라는 미숙아 61명을 대상으로 15분 동안 ‘캥거루식 돌보기’를 실시한 결과, 발 뒤꿈치에서 피를 뽑는 치료 동안 아기들의 고통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바이오메드 센트럴 소아과학지(journal BioMed Central Pediatrics)’ 최근호에 발표했다.
미국 유선·인터넷 뉴스방송 msnbc, 의학논문 사이트 유레칼러트 등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연구진은 아기 발꿈치를 바늘로 찔러 피를 뽑는 과정(Heel Lance, 발꿈치 천자)에서 인큐베이터 안의 아기를 바로 꺼내 실시한 경우와, 엄마가 15분 동안 캥거루식 돌보기를 한 후로 나누어 아기가 고통을 느끼는 정도를 비교했다.
캥거루가 새끼를 몸속 주머니에 넣어 보호하는 것과 같이 아기를 돌본다는 뜻에서 나온 캥거루식 돌보기는 엄마가 손을 깨끗이 씻고, 샤워를 한 후 윗옷을 벗은 상태에서 아기를 안는 방법이다. 엄마의 양쪽 유방 사이 오목한 부위에 아기를 세워 안기게 한 후 따뜻한 천으로 감싸 포옹한다.
발꿈치 천자는 채혈 침(lancet)으로 아기의 발 뒷꿈치를 찌르고 혈액을 뽑아서 검체를 받은 후 소독된 거즈로 천자 부위를 묶어 지혈하기까지의 과정인데 아기들은 이때 통증을 심하게 느낀다. 이는 미숙아집중케어 중 하나로 대사이상 선별검사를 위해 행해진다.
연구진은 캥거루식 돌보기 후 발꿈치 천자 과정에서 아기들의 얼굴 표정(우는 시간 측정), 최대 심장박동 수, 혈액 산소포화도 등의 정도를 측정하는 미숙아통증지표(PIPP, Premature Infant Pain Profile)를 통해 아기들의 통증 회복시간을 살폈다.
아기들이 고통을 느낄 때 심장박동 수가 높아졌다가 정상으로 돌아오는 시간을 측정하고, 심장박동 수와 혈액산소 포화도가 나타난 모니터 화면의 수치를 기록해 분석했다. 이를 통해 발꿈치 천자를 받는 모든 과정이 끝날 때까지 아기의 통증 회복시간을 계산했다.
그 결과 인큐베이터에서 바로 나온 아기들의 회복시간이 193초였던 것에 비해 캥거루식 돌보기를 한 후 발꿈치 천자를 받은 아기들의 회복시간은 123초로 줄었다.
또한 아기가 고통을 느껴 울기 시작한 시간과 울음을 그친 시간의 차이가 인큐베이터에서 바로 나온 경우 120초가 걸린 데 비해 캥거루식 돌보기 후에는 60초로 반으로 줄었다.
존스턴 박사는 “고통 회복시간이 단축된 것은 정상 임신주기 40주보다 심하게 일찍 태어난 미숙아들의 건강을 유지하고 치료하는 데 중요한 의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