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없는 사람, 심장도 고생?
50~64세 조사, 부자일수록 발작위험 낮아
네덜란드 에라스무스 대학 마우리치오 아벤다노 박사팀은 50~64세의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부유할수록 심장발작 위험이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미국 심장협회가 발간하는 ‘심장발작(Stroke: Journal of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
최신호에 발표했다.
의학논문 소개 웹사이트 유레칼러트의 24일 보도에 따르면, 아벤다노 박사는 “65세까지는
가난하고, 교육 수준이 낮고, 수입이 적을수록 심장마비 위험이 높았으며, 그 중
가난하고 부유한지의 차이가 심장마비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척도였다”며 “65세
이상의 노인에게서는 이러한 관계가 성립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미시간대에서 50세 이상 미국인을 대상으로 2년마다 한 번씩 은퇴자의
건강 상태를 조사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한 1만 9445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참가자들은
연구에 처음 참여할 당시에는 모두 심장마비를 앓은 적이 없었다. 연구 기간 중 8.5년
동안 1542명에게 심장마비가 일어났다.
참가자들은 재산의 정도에 따라 6개 그룹으로 나누고, 각 그룹을 75~89%의 그룹과
비교했다. 75~89% 그룹은 높은 수준의 경제력을 지녔지만 최상의 수준은 아닌 ‘어느
정도 잘 사는’ 수준이다. 50~64세의 연령대에서 경제 수준이 하위 10% 그룹이 75~89%
그룹보다 약 세배 정도 심장마비 위험이 컸다. 하지만, 65세 이상에서는 소득에 따른
차이가 없었다.
미국 심장협회 통계에 따르면 연간 약 78만 건의 심장마비가 발생하는데, 그 중
27%정도는 65세 이전에 발생한다.
아베다노 박사는 “재산은 일생 동안의 소득과 상속 등을 반영하는 포괄적인 개념이고,
재산이 많을수록 의료서비스나 심리적, 육체적으로 도움이 되는 활동 등을 통한 혜택을
더 많이 받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50세가 되어도 재산이 많지 않다”며 “공중보건의
관점에서 50~64세의 경제적인 격차를 줄이는 것이 심장 발작의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겠지만, 건강관리 시스템이 해결할 수 없는 사회 구조적인 문제”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