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 여성 고통 1위는 불면증
美 조사… 95% ‘잠 못 이루는 밤’ 호소
폐경기의 대표적인 증상으로 건망증, 우울증을 생각하기 쉽지만, 잠을 잘 못자는 것이 폐경기 여성에게 가장 힘들고 오래지속 되는 증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애리조나 간호대학 주디스 버그 박사팀은 최근 3년 안에 최종월경기를 가진 평균 49세의 여성 1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의 95%가 잠 자는
데 어려움을 겪었으며 수면장애가 가장 오래 지속되는 폐경기 증상으로 나타났다고 영국에서 발행된 ‘임상간호학지(Journal of Clinical Nursing)’
4월호에 발표했다.
의학, 과학 논문을 소개하는 웹사이트 유레칼러트, 알파갈릴레오, 사이언스데일리 등의 16일 보도에 따르면, 연구
대상자들은 가장 일반적인 폐경기 증상 10가지 중 평균 7가지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세히 살펴보면, 폐경기 여성들의 92%가 건망증, 87%가 과민증, 85%는 밤에 흘리는 땀, 91%는 안면홍조로 어려움을 겪었다.
연구진은 폐경기 증상 10가지의 힘든 정도를 증상이 없으면 0점, 가장 심하면 4점으로 정해 0~4점 범위 안에서 점수를 매기도록 했다. 10가지 중 잠을 못자는 것이 총점 4점 중 평균 2.90으로 가장 힘든 증상으로 조사됐다.
평균점수별 힘든 증상을 보면, 밤에 땀을 흘리는 증상(2.58), 과민증(2.56), 건망증(2.42), 안면홍조 (2.41), 기분 동요(2.12) 순이었다. 이밖에 낮에 흘리는 땀(1.88), 우울함(1.73), 질 건조증(1.45), 부정 출혈(0.82) 등으로 이어졌다.
연구진이 얼마나 자주 이런 증상을 경험하는지 물은 결과, 낮에 땀을 흘리는 문제와 안면홍조증을 가진 여성은 하루에 평균 6번 정도 증상을 호소했다. 밤에 땀을 흘리는 여성은 하룻밤에 평균 3번 이하 증상이 나타난다고 답했다.
연구진은 여성들이 갱년기 후기로 가면 일부 증상들이 자주 바뀐다는 것을 발견했지만, 예외적으로 수면장애는 최종월경기가 언제였느냐에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가령, 2달 전 최종 월경기를 맞은 여성은 하루 평균 3.4번의 안면홍조 증세가 나타났다. 최종월경기가 3~11달 전에 있었던 여성은 두배가 넘은 7.6번의 안면홍조증을 보였다. 안면홍조증은 12달까지 빈도수가 올라가다 6.83번으로 떨어졌다. 낮에 땀을 흘리는 것도 같은 형태로 하루 3.50번에서 5.97번으로 증가하다 5.17번으로 감소했다.
버그 박사는 “이번 연구는 잠을 못자는 것이 밤에 땀을 흘리는 증상, 안면홍조와 관련 있다는 기존의 연구와 반대되는 결과”라며 “폐경기 때의 힘든 증상이 일찍 폐경기 단계를 거쳐 바뀐다 할지라도 수면장애 고통은 계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연구는 갱년기 여성들이 수면장애나 다른 고통을 자주 겪고 있으며, 최종월경일이 언제였느냐에 관계없이 폐경
후 이러한 고통들이 지속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