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약시 치료 빠를수록 좋아

증상 없어도 만 2세 전에 검사 받아야

어린이가 약시라면 2세 이전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2~4세 때 시작하는 것보다

치료효과가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알래스카 안과연합병원 소아안과 발레리 커크 연구팀은 4세 이전의 어린이

2만1367명을 대상으로 광각 선별 검사(photo-screening test)를 실시했다. 이 중

94명이 약시로 판정 받았다. 이 어린이들을 최소 2년 동안 치료한 결과, 2세 이전에

치료를 시작한 어린이들이 2~4세에 치료를 시작한 어린이들보다 치료 효과가 더 좋았다는

연구 결과를 ‘안과학 기록(Archives of Ophthalmology)’ 4월호에 발표했다.

미국과학진흥협회가 운영하는 온라인 과학논문소개 사이트인 유레칼러트의 14일

보도에 따르면, 치료를 시작할 때 94명 모두 약시 정도가 비슷했다. 치료가 끝났을

때, 2세 이전에 치료를 받은 어린이 중 5%가 시력 0.5에 도달하지 못했다. 2~4세에

치료를 시작한 어린이는 17%였다.

약시는 망막에 어떤 이상이 없는데도 나쁜 시력이 교정되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최고 교정시력이 0.7이하이거나, 양쪽 눈의 시력이 시력표상 두 줄 이상 차이가 나는

경우 약시로 판정한다. 선천성 백내장이나 녹내장, 각막 혼탁 및 원시, 근시, 난시

등에 의해 망막에 상이 제대로 맺히지 않을 때도 생길 수 있지만 사시에 의해 가장

많이 생긴다.

광각 선별 검사는 망막의 빛 반사를 사진으로 찍어서 동공에 나타나는 반사광의

차이로 굴절이상이나 사시를 알아내는 방법으로 의사표현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어린이들에게

시행할 수 있는 시력 검사법이라고 이대 목동병원 안과 임기환 교수는 설명했다.

한국사시소아안과학회 회장인 강북삼성병원 장혜란 교수는 “어린이가 약시라

하더라도 한 쪽 눈이 정상이면 별다른 불편을 느끼지 못할 수 있으므로, 만 2세가

되기 전에 별 증상이 없더라도 안과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며 “시각은 9세

무렵에 완전히 성숙하기 때문에 9세 이후에는 약시를 발견하더라도 치료 효과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고려대 안암병원 안과 조윤애 교수는 약시 어린이가 자주 하는 행동과 부모들이 어린이의 약시

여부를 알아보고자 할 때의 참고사항을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불빛이나 햇빛에 유난히 눈부셔한다

△걷다가 장애물이 없을 때에도 자주 넘어진다

△엄마하고 눈을 못 마주친다

△한 쪽 눈에 초점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눈을 자주 비빈다

△먼 곳을 볼 때 눈을 찌푸린다

△눈이나 눈 주위에 염증이 자주 생긴다

△눈알이 자주 떨린다

△한 눈을 습관적으로 감는다

△부모에게 심한 시력장애가 있다

 

    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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