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대란 불가피
신규 간호인력 4500명 필요…병원계 "간호조무사 대체 허용
대형병원들의 경쟁적인 몸집 불리기에 따른 병상수의 기하급수적 증가로 인해
필요한 신규 간호인력이 4500명에 육박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하지만 가용 간호사 인력이 턱없이 부족해 올해 후반기 이후 병원계가 간호사
인력 수급 대란을 겪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10일 대한병원협회에 따르면 대형병원들의 잇단 신·증축으로 인해 1년
이내에 1만3728병상이 늘어날 전망이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4850병상으로 가장 많고 인천 3000병상, 서울 2530병상,
부산 2398병상, 울산 500병상, 대구 450병상 순이다.
증가되는 병상수를 토대로 간호인력 추가발생 수요를 계산해 보면(총 병상수×평균
병상가동율÷의료법상 간호인력(2.5명)) 약 4481명의 신규 간호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현 상황에서도 간호사 수급 문제가 병원계의 가장 큰 고민거리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5000명에 가까운 신규 간호인력 수요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게
병원계의 판단이다.
특히 수도권이나 대도시 소재 대형병원으로의 이직, 결혼, 출산 등으로 인한 사직
등 간호사 이탈로 인해 중소병원들의 간호 인력난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올 하반기 시행 예정인 종합전문요양기관 인정을 위한 평가 역시 간호 인력난의
주요인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기존의 종합전문요양기관을 포함한 약 50여개의 종합병원이 종합전문요양기관으로
계속 또는 신규 인정을 받기 위해 현재 유지하고 있는 간호등급을 최소 1등급씩 상향
조정할 계획이기 때문.
이들 병원이 간호등급을 상향조정 할 경우 필요한 병원별 간호인력은 평균 약
40명 규모임을 감안할 때 총 2000여 명의 간호인력 수요가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오는 7월 시행 예정인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에 따른 방문간호인력 증가도
간호사 인력난을 부채질 할 것으로 보인다.
병원계는 순수 간호 인력 만으로는 기하급수적인 수요를 감당할 수 없는 만큼
간호조무사 대체를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경기도 수원의 한 중소병원 원장은 "현재의 의료환경에 비춰 간호사만으로
간호인력을 확보한다는 것은 비현실적"이라며 "간호사 정원의 일부를 간호조무사로
충당할 수 있는 법적 근거 마련이 시급하다"고 피력했다.
이 외에도 △간호등급 차등제 시행 유보 △입원료 수가 원가보전 △해외 간호인력
활용 △간호대 모집정원 증원 등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기사등록 : 2008-04-11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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