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의료원 내부혁신 절실
가톨릭 권영대 교수 "의료+경영의 안정적 모델 시급" 강조
“의료시장이 무한경쟁 시대에 돌입했다. 이제는 의료경영을 단순히 병원이 이윤을
창출하기 위한 의미로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의료의 본질적인 수준 향상을 위한 원동력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가톨릭의료경영연구소 권영대 교수(인문사회의학과학교실)는 4일 데일리메디와
만난 자리에서 “최근 몇 년 간 병원그룹과 전문병원의 성장이 두드러지고 있으며
특화영역이 없는 중소병원은 급추락하는 추세”라면서 “급변하는 의료 환경에서
CMC 내부의 혁신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제는 의료와 경영을 분리해 생각하는 것이 아닌 유기적으로 연계함으로써 최대한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각 병원들이 심기일전해야 한다는 의미다.
권영대 교수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변화를 두려워하는 조직이 대학과 병원인데
각 병원들의 덩치가 커지면서 그만큼 내부 혁신을 주문하는 병원들이 상당히 증가했다”면서
“실제로도 대대적인 변화를 꾀하기 위한 전방위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중장기적인 계획의 부재와 이를 이끌고 역량을 결집할 리더십의 부재는
아쉬운 대목이다.
특히 탁월한 리더십은 필요충분조건이다. 권영대 교수는 “아쉽게도 일반 기업이나
조직과는 달리 우리나라 병원장은 진료를 병행하면서 경영을 하기 때문에 비지니스
리더로서의 역할 모델이 안정적으로 정착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물론, 여기에는 2년이라는 다소 짧은 임기 기간과 시시각각 변화하는 보건의료
정책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 작용하고 있다.
권영대 교수는 “우리나라의 병원 경영이 제대로 정착되지 못한 요인에는 이같이
병원장의 짧은 임기도 무시할 수 없는데 단기적인 성과 달성이나 목표에 급급하지
않고 중장기 청사진을 설정, 실행에 옮기기 위해서는 임기 조정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리더십과 병원 경영, 효율적인 시스템 정립을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는 것.
그는 “이제는 병원의 핵심 가치 중 하나가 ‘경영’으로 떠오를 만큼 이는 화두가
됐다”면서 “무조건적으로 병원이 돈 벌이에 집착한다고 편견을 가질 것이 아니라
의료 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한 적절한 수단이 될 수 있음을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병원에서는 적절한 재투자가 이뤄져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의료경영의 순기능을 분석함으로써 다각도로 접근해야 한다는
논리다.
상당수의 병원들의 변화의 바람을 감지하고 그 필요성을 공감하면서 메디컬 MBA
등 내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전체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것이 바로미터다.
병원 경영과 함께 권영대 교수가 거듭 강조하는 대목은 활발한 연구 활동과 전인적인
교육이다.
지금 당장이 아니라 10년 후, 20년 후 미래를 내다볼 수 있어야 하고 방향을 잡아줄
수 있는 리더십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얘기다.
그는 “무한경쟁의 시대에서 경쟁력을 점하려면 중장기적인 목표를 뿌리삼아 그에
걸맞는 인재를 육성해야 하고 이들이 활발하게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병원이 조성해줘야
한다”고 피력했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기사등록 : 2008-04-05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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