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부동의 1위"
건강보험급여 현황으로 본 3차의료기관 명암…경북대 등 선전
서울아산병원을 중심으로 소위 '빅5'라고 불리는 병원들은 내외적인 역량 면에서
우리나라 최고병원이라고 자타가 공인하고 있다. 병원 평가에 대해서는 다양한 기준이
있을 것이다. 데일리메디는 본 기사를 통해 빅5뿐 아니라 꾸준한 성장에도 불구,
빅5 병원이 누려왔던 스포트라이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감을 받아 왔던 3차 기관을
재조명하고 이들의 엇갈린 명암도 분석해 보고자 한다. 평가기준은 2000년~2006년
동안 종합전문요양기관(3차기관)별 급여현황(비급여 제외)이며, 이 기준은 의료기관
평가의 절대적인 척도가 될 수 없음을 밝힌다.
2006년 한 해 동안 공단부담금을 기준으로 했을 때 빅5 중 1위는 서울아산병원(3144억
3999만원)이다. 다음으로 세브란스병원(2316억 9097만원), 삼성서울병원(2186억 2098만원),
서울대병원(2037억 2680만원), 강남성모병원(1000억 6372만원) 순이다. 특히 주목할
만 한 점은 서울아산병원의 경우 지난 7년간(2000~2006년) 단 한 차례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반해 2위와 3위 자리를 두고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의
치열한 경쟁구도가 특히 주목할 만하다. 2000년도 2위는 세브란스병원(1035억 4245만원)이,
3위는 서울대병원(906억 1108만원)이었으며 삼성서울병원(866억 1006만원)이 그 뒤를
따랐다.
2001년의 경우는 세브란스병원(1053억 8405만원)이 전년에 이어 2위를 고수하면서
삼성서울병원(895억 651만원)이 서울대병원(686억 8463만원)을 제치고 3위에 올랐다.
2002년은 서울대병원(1128억 8344만원)이 2위를 차지, 약진을 하게 되고 세브란스병원(1102억
6568만원)은 3위로 떨어졌으며, 삼성서울병원(1088억 9797만원) 역시 4위로 추락했다.
2003년도는 삼성서울병원(1315억 2711만원)이 전년의 부진을 털고 2위로 도약하게
된다. 서울대병원(1285억 3940만원)은 상승세를 유지했지만 상대적으로 삼성서울병원의
기세에 눌려 3위로 내려앉았고, 세브란스병원(1277억 7573만원)이 그 뒤를 따랐다.
2004년도부터 2006년까지는 서울대병원이 2~3위 쟁탈 레이스에서 낙오를 하며
줄곧 4위에 머물게 됐고 세브란스병원과 삼성서울병원간의 대결구도가 본격화 된다.
결론적으로 분석해보면 최근 3년간 삼성서울병원이 2004~2005년도에 걸쳐 두 번 승리를
거뒀지만 최근이라고 할 수 있는 2006년도에는 세브란스병원이 삼성서울병원을 누르고
다시 2위로 등극하게 된다.
2004~2005년도 삼성서울병원의 공단부담금은 각각 1482억 1326만원, 1727억 2945만원으로
세브란스병원(1426억 6893만원, 1684억 2103만원)의 경우보다 우위를 차지했으며
2006년도는 세브란스병원(2316억 9097만원)이 삼성서울병원(2186억 2098만원)을 눌렀다.
최근 7년간 빅5 병원들의 2~3위 쟁탈전은 그야말로 박빙의 승부, 숨가쁜 레이스라고
할 수 있겠다. 이와 관련, 공단 관계자는 “급여현황(공단부담금) 만으로 판단했을
때 서울아산병원은 다른 빅5병원과도 차이를 두고 있는 독보적인 존재라고 할 수
있고 2위와 3위는 금액으로 봤을 때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며 “서울대병원이 2004년부터
3강구도에서 떨어져나가면서 세브란스병원과 삼성서울병원간의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는 모양새가 과히 치열했다”고 언급했다.
반면 강남성모병원은 다른 빅5병원에 비해 공단부담금액이 적었다. 실제로 서울아산병원을
필두로 한 빅4가 모두 공단부담금이 1000억원대를 넘어선 시점이 2002년부터인데
반해 강남성모병원은 2006년부터다. 또 지난 7년간 공단부담금액 규모가 5위안에
랭크되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가장 최근 예로 2006년도에는 아주대병원(1015억 8662만원)이
5위를 차지했고, 강남성모병원(1000억 6372만원)이 6위로 밀려났다.
아주대·경북대, 지역거점병원으로 우뚝
서울 소재 '빅5' 병원(강남성모병원 제외) 이외에 수도권은 아주대병원, 남부지역은
경북대병원의 급여실적이 가장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아주대의 경우 지난 2006년
한해 공단부담금(급여실적)이 1015억 8662만원으로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에 이어 5위(3차의료기관 43개 중)를 차지했다. 이는 수도권
및 여타 지방병원(3차) 중에서 최고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아주대병원은 2005년에는 공단부담금이 769억 3444만원을 기록, 강남성모병원에
이어 6위를 차지한 바 있으나 2006년도에 비약적으로 증가해 빅5 병원 중 하나인
강남성모병원을 6위로 밀어냈다. 또한 수도권은 아주대의 뒤를 이어 가천의대 길병원의
급여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2006년 공단부담금이 824억 8616만원으로 전체
8위에 올랐다.
남부지역은 경북대병원이 878억 9296만원으로 가장 많은 공단부담금을 기록했으며
전체 순위는 6위인 강남성모병원에 이어 7위에 랭크됐다.
부산대병원은 남부지역에서 경북대 다음으로 2위(783억 1195만원)를 차치했는데
전체 순위는 길병원에 이어 9위다. 부산대병원의 경우 2005년에는 인제대 부산백병원의
뒤를 이어 10위를 기록했지만 2006년에는 부산백병원을 10위로 내리고 9위에 올랐다.
이번 자료와 관련, 공단 관계자는 “서울아산 등 빅5 병원에 공단부담금이 몰려있지만
43개 3차 의료기관 중 상위 10위권 안에 아주대를 비롯한 지방병원이 5개가 포진돼
있는 것이 주목할 만하다”며 “수도권 및 남부지역은 아직 거점병원이 어느 정도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판단 된다”고 설명했다.
김영남기자 (maha@dailymedi.com)
기사등록 : 2008-04-05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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