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병원 간호가 구인난 부채질
간협 신경림 회장, 중소병원지원육성법 제정 추진
지난해부터 속속 위용을 드러내고 있는 대형병원의 신증축 '러시'가 간호인력에
있어서도 심각한 불균형을 초래, 대다수 병원들의 간호인력난을 더욱 부추겼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한간호협회 제32대 신경림 회장[사진]은 28일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해마다
1만2천여명의 예비 나이팅게일이 쏟아져 나오고 있고 전국적으로도 간호사는 약24만5천여명이지만
실제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인력은 고작 13만5천여명에 그치고 있다"며 심각성을
전했다.
특히 최근 몇 년 사이 대형병원들이 몸집불리기에 급급한 나머지 이후 대책을
세우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장기적인 안목없이 간호인력을 채용하면서 기형적인 구조를
고착화시켰고, 이는 고스란히 대다수 중소병원의 진통으로 직결됐다.
신경림 회장은 "중소병원 자체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다"고
전제하면서 "만약 앞으로도 중소병원의 수가 현실화에서 매듭을 풀지 못한다면
전국의 병원 간호사는 물론, 이를 고용하는 병원의 입장에서도 악순환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3교대, 잦은 야근, 적은 보수 등 열악한 근무환경으로 인해 간호사 이탈
현상은 수년째 해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수도권 쏠림 현상으로 지방에는 간호사가
'전멸' 상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소병원협의회, 병원협회, 정부 등 유관 단체와 긴밀히 협조할 수 있도록 로드맵을
구성하고, (가칭)중소병원지원육성법 제정 추진을 약속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신경림 회장은 "현재 면허를 갖고도 취업을 하지 않고 있는 간호사가 상당수"라면서
"이는 국민 건강과 직결되는 심각한 문제이며 특히 간호사들이 기피하는 중소병원의
처우와 근무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신경림 회장은 이미 제32대 회장에 출마하기에 앞서 지난해 의료법 개정 당시,
전 김조자 회장과 함께 간호진단을 지켜내는데 톡톡한 공을 세운 바 있다.
때문에 김조자 회장의 바통을 이어받아 신경림 회장이 임기 내 법적 제도적 성과를
얼마나 거둘 수 있을 지 회원들은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윤순녕 후보를 여유롭게 따돌리고 간호협회의 수장이 될 수 있었던 요인에 대해서도
강력한 추진력에서 후한 점수를 얻었다는 게 대체적인 평이다.
신경림 회장은 "의료법 개정안에서 말 많고 탈 많았던 '간호진단'에 대한
법적 제도를 공고히 했다"면서 "또 노인수발보험법을 노인장기요양보험법으로
바꿨다"면서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당면한 중소병원의 간호사 부족, 의료기관 평가에 관한 문제 등을
지혜롭게 해결해 나갈 것"이라면서 "보건의료정책 결정 참여를 위한 간호직,
보건직의 상위직 공무원 수의 증원을 실현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로드맵을
제시했다.
일각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는 부분으로 대한간호발전기금에 대한 조심스런
입장을 내비쳤는데, 신경림 회장은 "대한간호발전기금은 회비가 아닌 대외협력사업을
통해 확보함으로써 기획 사업과 회원 복지 사업에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기사등록 : 2008-03-29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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