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앞에서 약 먹지 마세요”

자녀 독극물 중독 예방 10계명

선진국은 아이를 보호하기 위한 각종 안전장치를 두고 있다. 미국에서 3월 16~22일은

‘국립중독사고예방주간’(National Poison Prevention Week)이다. 집안의 어린 자녀가

위험물을 먹고 생기는 사고에 경각심을 불어넣고 이를 예방하기 위한 방법을 알리는

시기다.

‘미국비누세제협회’(SDA. Soap and Detergent Association)는 자녀의 독극물

중독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9가지 수칙을 발표했다. 이 내용은 22일 미국 의학뉴스

웹 사이트 ‘헬스데이’에 소개됐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 실정에 맞는 중독사고 예방

및 대처법 10가지를 소개한다.

“아기 앞에서 약 먹지 마세요” ①세제, 약은 높은 위치의 서랍장에

세제, 약, 화장품, 화학품 등 독극물 중독의 위험이 있는 제품은 아이의 손이

닿지 않는 높은 위치의 서랍장에 보관하고 되도록 열쇠로 잠가둔다.

   

②아이 앞에서 약 먹지 마라

아이들은 어른이 하는 행동을 그대로 따라하는 모방심리를 갖고 있다. 부모가

아이 앞에서 약을 먹으면 아이가 그 모습을 보고 그대로 따라할 위험이 크다.

   

③손님 약도 서랍장에 보관하라

집에 방문한 손님이 약을 갖고 있을 때에도 사전에 양해를 구하고 아이 손에 닿지

않는 서랍장에 넣어둔다. 아이가 호기심에 손님의 핸드백, 배낭, 호주머니를 뒤지다가

약을 발견하고 함부로 먹을 위험이 있다.

   

④곧 먹을 약봉투도 꺼내두지 마라

부모가 하루에 세 번씩 약을 먹어야 할 때, 곧 먹을 1회 복용 분을 식탁이나 선반

위에 꺼내놓는 것도 삼가야 한다. 약을 서랍장에 넣어두면 약 먹는 것을 잊어버릴

수도 있고, 매번 꺼내먹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잠깐 사이에 어떤 사고가 생길지

모르니 항상 주의해야 한다.

   

⑤전화 자동응답기 설정해둬라

엄마가 아이를 옆에 앉혀놓고 빨래를 하거나 설거지를 하는 도중에 전화벨이 울리면

대부분 엄마들이 아이를 혼자 남겨둔 채 전화를 받으러 간다. 이때 아이가 세제를

먹어버릴 위험이 높기 때문에 전화 자동응답기를 설정해두고 아이를 가정용품이나

약 주변에 혼자 두는 일을 피한다.

   

⑥매일 사용해도 서랍장에 넣어둬라

번거롭겠지만 매일 사용하는 주방세제 같은 가정용품도 사용한 후에 아이 손에

닿지 않는 서랍장에 넣어서 보관한다.

   

⑦독성 있는 식물 키우지 마라

집에서 키우는 화분이나 마당에 있는 꽃, 나무 중에서 독성이 있는 식물이 있는지

파악한다. 만약 있다면 아이들이 쉽게 만질 수 없는 곳에 두거나 아예 없애는 것이

좋다.

   

⑧응급상황에선 1339

자녀가 독극물을 먹는 등 사고가 발생하면 그 즉시 관련기관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미국에서는 ‘독극물통제센터’(Poison Control Center. 1-800-222-1222)에

전화를 걸면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가급적 빨리 응급의료센터(1339)에 전화를 걸어

대응하도록 한다. 일반전화는 국번 없이, 휴대전화는 지역번호와 함께 1339를 눌러

안내를 받으면 된다.

   

⑨필요하면 약물을 우선 토하게 하라

사고 즉시 1339나 주변 병원에 연락해서 필요하다면 약물을 토해내도록 한다. 이때에는 구토물이 기도를 막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옆으로 눕히거나 엎드리게 해서 토하게 한다. 병원에 갈 때 삼킨 독극물의 남은 것과 용기를 가져가서 설명하면 신속하고 정확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⑩아빠 술-세제 마셨다면 우유로 희석

석유, 살충제, 빙초산, 가솔린 등은 토하면 흡인성폐렴에 걸릴 수 있으므로 재빨리

병원으로 가서 위세척을 받는 것이 최선이다. 이 물질이 아닌, 위스키와 같은 독성음료나

세제 등을 마셨다면 우유나 물을 마셔 희석시키는 것이 좋다. 탄산음료는 피해야

한다.

    조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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