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부부, 혈압도 안정
앙숙부부-독신자보다 심장병 위험 낮아
행복한 결혼은 혈압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워싱턴 포스트’ ‘로이터’
‘AP통신’ 등 인터넷판이 2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유타주 브리검영 대학 심리학과 줄리안 런스타드 교수팀은
부부 204명, 독신자 99명을 대상으로 혈압측정과 결혼생활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해
비교, 분석한 결과 결혼의 만족도가 높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이나 독신자보다도
혈압이 안정적이었다고 20일 발행된 ‘행동의학연보(The Annals of Behavioral Medicine)’
최신호에 발표했다.
전체 연구대상자의 평균연령은 31세였고, 결혼한 사람들의 결혼기간은 평균 8년이었다.
또 독신자 99명 중 11명은 결혼했던 경험이 있었으나 나머지 88명은 미혼이었다.
연구진은 연구대상자 모두에게 휴대용 혈압계를 착용하도록 하고 24시간동안의
혈압 변화를 측정했다. 결혼한 남녀에겐 그들의 결혼생활에 관한 질문서에 답변하도록
했다.
실험 결과 결혼 만족도가 높고 배우자와 적응을 잘 하고 있는 사람의 일일 평균
최고혈압이 독신자보다 4mmHg 낮게 나타났다. 특히 수면 중에는 독신자보다 더 혈압이
떨어졌다. 잠자는 동안에 혈압이 낮아지지 않는 사람은 심장혈관질환 발병 가능성이
높다.
결혼 만족도가 낮은 사람의 경우, 독신자보다도 평균 최고혈압이 높게 측정됐으며
특히 낮 시간대 평균혈압은 5mmHg 더 높아졌다.
런스타드 교수는 “이번 연구대상자는 대부분이 백인이었다”며 “인종이 다를
경우에도 같은 결과가 나올지에 대해서는 확신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에도 결혼을 하는 것이 혼자 사는 것보다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비슷한
연구가 발표된 적이 있었다”면서 “오히려 스트레스 지수는 결혼한 사람이 미혼남녀보다
더 높다는 발표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와 관련, 미국 피츠버그대 심리역학과 카렌 메튜스 교수는 “나 역시
결혼의 질이 심장병과 고혈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중이다”며 “이번 연구는
결혼을 앞둔 혹은 결혼생활을 하는 모든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