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유형' 통계로 규명한다
백혈병·림프종암의 유전체 발현자료에 적용
복잡 네트워크 현상의 최적 분류이론 및 방법을 개발하고 이를 암 유전체 발현정보의
분석에 적용, 암의 유형을 규명하는 연구결과가 국내연구진에 의해 발표됐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재단이 지원하는 국가지정연구실사업(NRL)과 선도기초연구실사업(ABRL)을
수행하는 부산대학교 통계학과 김충락 교수와 물리학과 장익수 교수 연구팀이 이
같은 내용을 발표, 과학학술지인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의 온라인판 3월 12일자
게재된다고 11일 밝혔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자연계 현상 및 복잡한 사회 현상들은 복잡하지만 많은 구성요소
사이의 유기적인 관계를 통해서 조절, 유지 및 변화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고 한다.
또한 이런 구성요소들 사이의 복잡 네트워크 현상을 완벽하게 분석할 수 있다면
유전자 발현정보, 단백질과 단백질 간의 상호작용, 생명대사과정의 네트워크현상들을
거시적으로 간단하게 기술할 수 있다고 한다.
당초 생명정보학의 분야에서 획기적인 발전을 위한 패러다임으로 여겨져 온 이런
복잡 네트워크 현상들은 현재까지는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연구팀은 복잡 네트워크 현상을 나타내는 상관관계들을 라플라스
행렬로 표현한 것이다.
연구팀 관계자는 "비평형 통계물리학, 통계학 및 생명정보학을 넘나드는
아이디어들의 융합을 통해 라플라스 행렬이 비평형 통계물리학에서의 마스터 방정식을
만족한다는 사실에 착안했다"며 "어떤 복잡한 상관관계를 갖는 현상이라도
그 구성요소들의 그룹화에 대한 사전 가정 없이도 네트워크 현상을 그룹화 할 수
있는 분석 이론 및 방법을 확립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백혈병과 림프종암의 유전체 발현자료에 적용하여 세계 유수의
연구그룹이 사이언스 저널에 발표했던 기존의 분류방법보다 더 정확한 분류결과를
얻었다.
이 방법을 이용하면, 암 환자의 유전체 발현정보를 이용하여 암의 유형이 어떤
것인지 혹은 새로운 것인지를 쉽게 파악해 정확한 암 치료의 방향을 설정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는 것.
연구팀 관계자는 "제1저자인 김충락 교수는 한국 통계학자로서는 매우 드물게
PNAS에 논문을 게재함으로써 한국 통계학의 위상을 제고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장익수 교수 역시 PNAS에 최근 세 편의 논문을 발표함으로써 한국의 대표적
생물물리학자로서의 위상을 굳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노은지기자 (nej331@dailymedi.com)
기사등록 : 2008-03-11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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