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염 재발 유전인자 첫규명
서울아산병원 김명환 교수, ‘Gastroenterology 2월호’ 최초 게재
순수 국내 연구진에 의한 담도췌장 분야의 임상논문이 Gastroenterology(위장병학)에
처음으로 게재되고 그 가치를 인정받아 논평까지 실려 화제가 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소화기내과 김명환 교수가 자가면역성 췌장염 재발과 연관된 유전인자를
세계최초로 규명, ‘Substitution of aspartic acid at position 57 of the DQβ1
affects relapse of autoimmune pancreatitis’라는 제목으로 ‘Gastroenterology’
2월호에 게재됐다고 26일 밝혔다.
자가면역성 췌장염은 자가면역기전에 의해 유발되는 특이한 만성췌장염의 한 형태로
국내에서의 보고도 증가되고 있다. 다른 만성췌장질환과 달리 특징적으로 스테로이드
치료에 아주 효과적으로 반응, 임상에서는 췌장암과 구분하기 어려워 개복수술 후
진단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는 스테로이드 치료에 효과적으로 반응하지만 치료를 중단하면 많게는 거의
반수에서 재발이 문제가 되고 있다. 자가면역성 췌장염도 자꾸 재발하면 일반 만성췌장염과
마찬가지로 스테로이드에 듣지 않고 회복불능의 상태가 된다는 것이 문제다.
하지만 아직까지 자가면역성 췌장염의 재발에 관련된 유전인자는 밝혀지지 않았다.
김명환 교수팀은 자가면역성 췌장염의 재발에 미치는 인자를 알기 위하여 40명의
자가면역성 췌장염 환자들의 임상양상, HLA(인체조직적합성항원검사)의 다형성(polymorphisms)
및 아미노산 배열을 조사했다.
중앙값(median) 40개월의 추적검사 기간 동안 40명 중 13명에서 재발이 있었으며,
재발 후 다시 스테로이드 치료에 효과적으로 반응했다.
재발인자에 대한 여러 임상양상에 대한 분석에서 재발과 연관된 임상소견은 발견할
수 없었으나, HLA-DQβ1 57에서 아스파르트산(aspartic acid)이 비아스파르트산으로
치환되는 것이 자가면역성 췌장염의 재발과 아주 큰 연관이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P
value=0.00003)
아울러 HLA-DQβ1 57의 비아스파르트산으로의 치환 정도가 자가면역성 췌장염의
재발까지의 기간과도 연관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즉, 동형성 (homozygosity)치환인 경우 이형성 (heterozygosity)치환에 비해 유의하게
치료 종료부터 재발까지의 기간이 짧았다는 것. HLA-DQβ1 57은 HLA class II의 펩티드
항원접합부로서 다른 자가면역성 질환의 발생과도 연관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어떤 환자가 재발할 것인가를 예측할 수 있게 돼 이들 환자의 치료를
강화함으로써 재발을 억제할 것으로 보인다. 또 추적검사를 자주함으로써 재발을
하더라도 조기에 발견하여 심한 염증으로의 진행을 막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김명환 교수는 “이번 연구는 세계 최초로 자가면역성 췌장염의 재발에 관한 유전인자에
대해 보고한 것으로 향후 자가면역성 췌장염의 재발을 막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Gastroenterology’는 48종의 소화기 전문 영어잡지 중 가장 impact factor가
높은 SCI잡지다.(impact factor 12.457)
백성주기자 (paeksj@dailymedi.com)
기사등록 : 2008-02-26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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