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도 TV 보는 시간 줄여야
하루 한 시간 이하로 제한해야 잠 잘자
유아가 텔레비전을 많이 보면 잠을 잘 자지 못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워싱턴대 데미트리 크리스타키스 박사팀은 텔레비전을 시청하는 것이 유아의 수면을 방해한다는 내용의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고 25일 워싱턴포스트지가 보도했다.
과거 한 연구는 성인이 텔레비전을 많이 보거나 잠들기 직전에 보는 것이 숙면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만 3세 미만의 유아를 대상으로 텔레비전 시청과 수면의 관계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국립건강조사 자료에서 생후 4~35개월 된 유아 자료를 발췌해 분석하고 연구 대상 유아 2000명의 부모를 인터뷰했다.
연구결과 27%는 밤에 잠을 불규칙적으로 자는 것으로 밝혀졌다. 34%는 낮잠도 일정한 시간에 자지 않았다.
크리스타키 박사는 “텔레비전을 보는 것이 유아의 수면 습관에 어떤 방식으로 악영향을 미치는지 밝혀지지 않았으나 텔레비전을 많이 보면 규칙적인 잠 습관을 갖지 못하는 것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유아가 텔레비전을 많이 보게 되면 잠이 잘 오지 않고, 잠이 오지 않으면 텔레비전을 보는 악순환을 거듭하기 때문이다.
조사 대상 유아 2000명 중 12개월 이하의 하루 평균 텔레비전 시청 시간은 0.9시간, 12~23개월은 1.6시간, 24~35개월은 2.3시간이었다. 생후 개월수가 올라갈수록 텔레비전을 보는 시간이 늘어났다.
연구의 공동 저자인 다씨 톰슨 박사는 “규칙적으로 잠을 자는 것은 수면의 질과 양에 영향을 미친다”며 “아이를 잠 들게 하기 위해 텔레비전을 보여 주는 것은 절대 안 된다”고 말했다.
가톨릭대 의대 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이병철 교수는 “어른과 마찬가지로 유아도 텔레비전을 많이 보면 텔레비전에 집착하게 되고 장면이 연상돼 쉽게 잠에 들 수 없다”며 “어린이 교육용 비디오라도 하루 1시간 이상 보지 않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의학뉴스 웹진 헬스데이(HealthDay)는 미국국립보건원(NIH)이 마련한 어린이 재우는 법을 인용해 다음과 같이 제안했다.
△규칙적인 시간을 정해 그 시간엔 자지 않더라도 잠자리에 들게 하라
△따뜻한 물로 목욕을 하거나 책을 읽어주는 등 잠자리에 드는규칙을 만들어라
△저녁식사 후 간단한 놀이를 하게 하라. 그러나 신체활동을 지나치게 하는 것은 오히려 잠드는 것을 방해한다
△잠 잘 시간 직전에 음식을 너무 많이 먹이지 마라
△잠들기 6시간 전 카페인이 든 음식을 먹이지 마라
△침실을 너무 덥거나 춥게 만들지 마라
△침실은 어두워야 한다. 필요할 때만 작은 등을 켜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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