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국시 '복수정답 논란'
일부 수험생, 소송 준비…국시원 "정답 정확하므로 번복 없다"
제48회 간호사 국가고시에서 모성 분야의 한 문제가 복수정답 논란이 일어 수험생들의
불만이 빗발치고 있다. 일부 수험생들은 법적 소송까지 준비 중이다.
이번에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은 바로, 모성 분야의 ‘케겔 운동에 의해 강화되는
근육’에 대한 문제. 하지만 보기문항 ① 대퇴직근 ②망울해면체근 ③요도괄약근
④구해면체근 중 정답이 ④구해면체근 으로 발표되자마자 국시원 게시판 등에서는
수험생들의 항의가 끊이질 않고 있다.
현재 상황은 “올해 국시 합격률이 90.4%라고 하는데 불합격자 중 애매모한 모성
한 두 문제로 떨어진 사람이 많다”면서 유사 민원들이 쇄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한 포털사이트에는 ‘복수정답 처리’를 강력히 요구하는 수험생들로 까페까지
결성됐으며 현재까지 회원 수가 180여 명에 육박하면서 논란은 사그러 들지 않을
전망이다.
이와 관련, 국시원측은 “시험 정답 발표 후 줄곧 이러한 민원이 제기돼 출제위원들이
재검토를 진행했다”며 “전문서적과 논문 등을 토대로 신중하게 검토한 결과, 정답
처리에 이상이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입장을 밝혔다.
국시원측은 “민원 중에는 ‘케겔 운동’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는 사례도 있어
충분한 검토를 거쳤다”면서 “단, 이의제기가 있다고 해서 무조건 복수정답 처리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하지만 상당수 수험생들은 국시원의 해명에 “납득할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일부 학생은 서명 운동은 물론, 법적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보이는 등 강경한 입장이다.
“요도괄약근도 복수정답으로 인정돼야 한다”는 것이 이들 주장의 요지. 이의를
제기한 수험생들이 대표적 근거로 제시한 것은「재활간호학(현문사) 소희영·조복희·서연옥(공저)
312P 2007년」으로 “케겔운동은 골반저근운동으로 요도괄약근을 포함한 치골미골근을
단련시켜 요도 구성근육약화로 인한 요실금 치료법이다”라고 돼 있다.
또한 [NICHOLS and HUMENICK ] “Childbirth education; practice, research and
theory”, SAUNDERS(pp352-353)와 [REEDER, MARTIN, KONIAK-GRIFFIN ] “Maternity
Nursing” LIPPINCOTT(pp102-103)을 근거로 제시하고 있는데 참고문헌(원서)에 의하면
“케겔 운동에는 항문올림근중 치골미골근 pubococcygeus muscle이 관여하는데 이
근육은 요도, 질, 항문을 싸고 있다”고 명시돼 있다.
때문에 논란이 되는 문제 중 요도괄약근도 동일한 무게로 정답으로 간주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한 수험생은 “이번 국시에서 모성은 애매한 문제가 많아 모성 한 두 문제 과락으로
불합격한 사람이 많았다”면서 “중복 정답 여지가 있어 국시원에 근거 자료를 제시했지만
인정하지 않았다”고 호소했다.
이번 사태가 발생한 후 국시원의 대처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높다.
일선에서는 “어느 시험이든 문제가 뒤따르는 것은 당연하지만 파장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엿보이지 않아 안타깝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민원을 제기한 또 다른 수험생은 “국시원이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면서
“논란이 되고 있는 문항이 답이 될 수 없다면 그것이 될 수 없는 이론적 근거와
출처를 공개·게시해야 마땅하며 이것이 보건의료인국가시험을 책임지고 있는
국시원의 참된 의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수능시험, 사법고시, 국가고시는 1점 차이로 인생의 운명이 바뀌는
시험”이라면서 “이후 제49회, 제50회에서 이 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기사등록 : 2008-02-2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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