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환자, 수면무호흡증이라고?
사망률 76% 더 높아, 미니뇌졸중 환자 각별히 조심해야
뇌졸중 환자가 수면무호흡증이 있으면 사망위험이 훨씬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웨덴 우메아대 칼 프랑클린 교수팀은 최근 연구결과 수면 중 호흡이 일시적으로
멈추는 수면무호흡증이 뇌졸중을 앓는 사람의 사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내과학회지(Archives of Internal Medicine)’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1995~7년 동안 뇌의 혈액순환장애에 의해 급격한 의식장애나 운동마비가
나타나 뇌졸중 재활병원에 입원한 132명을 대상으로 10년에 걸쳐 추적조사를 펼쳤다.
그 결과 수면무호흡증 증상을 갖고 있는 사람이 이 같은 증상이 없는 사람에 비해
사망 위험이 76%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의 한 연구결과에서 뇌졸중 등 다른 병이 없으나 수면무호흡증을 앓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4~5년 내 심장마비를 일으키거나 사망할 위험이 30%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었다.
고대안산병원 수면호흡장애센터 신철 교수는 “수면무호흡증이 심해지면 뇌졸중을
일으킬 수 있는데 이미 뇌졸중을 앓고 있는 사람이라면 수면무호흡증으로 돌연사할
위험이 더 크다”며 “미니 뇌졸중이 나타났던 사람은 수면무호흡증을 앓지 않도록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뇌졸중의 전조 증상인 미니 뇌졸중은 일과성 허혈발작으로도 불린다. 일시적인
마비나 발음장애, 극심한 두통, 시야 장애 등 일반 뇌졸중 증상과 같지만 일시적으로
나타난다는 것이 다를 뿐이다. 통계에 따르면 이런 전조 증상을 경험한 사람이 뇌졸중에
걸릴 가능성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10배나 높고 미니 뇌졸중을 경험한 사람의 3분의
1 정도가 5년 이내에 뇌졸중을 겪게 된다고 한다.
하지만 미니뇌졸중이 일어났을 때 뇌졸중에 대한 전조증상인지 알지 못하고 제
때 치료받지 않는 사람이 많아 심각한 뇌졸중으로 발전하기 쉽다.
가톨릭대 성모병원 신경외과 나형균 교수는 “특별한 이유없이 갑자기 어지럽거나
의식이 없어지고 손발이 저릴 때는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아 봐야 한다”고 말했다.
수면무호흡증은 일반적으로 수면 1시간 동안 5번 이상 무호흡인 상태가 되거나
7시간의 수면 동안 30번 이상 무호흡인 상태가 되는 증상을 말한다. 수면무호흡증을
앓으면 혈액 속 산소 농도가 감소돼 심장마비를 일으키거나 돌연사할 위험이 있다.
수면무호흡증의 원인으로는 비만, 음주, 고령, 만성 비염, 폐쇄성 폐질환, 흉곽기형
등이 꼽힌다. 수면무호흡증에 의한 수면장애는 피로감을 심하게 느끼게 하고 집중력도
떨어지게 한다.
연구팀은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뇌에 혈액과 산소의 공급이 잘 되지 않게 해
뇌의 기능에 이상이 있는 뇌졸중 환자에게 특히 더 위험하다고 밝혔다.
프랑클린 교수는 “뇌졸중 환자에게 수면무호흡증이 잘 나타나는데 수면무호흡증이
뇌졸중 환자에게 어떤 위험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가 그동안 없었다”며 “이번
연구결과 수면무호흡증이 뇌졸중 환자의 죽음에 직접적인 원인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