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얼음판 걷는 보건복지여성부
한나라당·통합신당, '여성부 존치' 두고 갈등 더욱 첨예
정부조직개편안을 두고 정치권이 갈등을 보이고 있다. 특히 보건복지부와 여성가족부를
보건복지여성부라는 명칭으로 통합한다는 새 정부의 계획은 살얼음판 위에 놓이게
됐다.
이명박 당선인을 비롯한 한나라당과 통합민주신당이 여성가족부와 해양수산부,
농촌진흥청 등 3개 부처 존치 여부를 놓고 날선 대립각을 펴고 있는 것.
이명박 당선인은 12일 저녁 손학규 통합민주신당 대표에 전화를 걸어 협조를 구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지만 신당은 3개 부처 존치 입장을 고수, 합의점을 찾는데 실패했다.
이후 양측의 신경전은 더욱 팽팽해지고 있다.
이경숙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은 오늘(13일) 간사단 회의에서 신당이 조직 개편안을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하려고 "새 정부의 정상적인 출범 자체를 막는 행태"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위원장은 “조직개편안은 내용을 주고받는 협상이 아니다. (정치적)이해관계를
따지지 말고 국민만을 생각하는 입장으로 나가자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한나라당도 이날 연석회의에서 “신당은 새 정부 발목 잡기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통일부 존치 등 양보할 만큼 했는데 3개 부처 존치
입장까지 꺽지 않고 있다”며 신당을 공격했다.
신당은 신당대로 3개 부처 존치 입장을 꺾을 뜻이 없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신당 손학규 대표는 오늘 열린 최고회의에서 한나라당이 언론플레이를 통해 협박을
하고 있지만 이에 떠밀려 협상을 하지는 않겠다고 했다.
손 대표는 “정부 효율성은 부처 수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전략에 달려 있는 것”이라면서
“국민을 속이려 해서는 안 될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25일 새 정부 출범까지 남은 시한은 이제 보름. 정치권이 그 안에 조직개편안에
합의하고 정상적인 내각을 발표할 지, 또 존치 논란 대상의 부처가 어떤 운명에 놓일지
관심이 집중된다.
진광길기자 (kk@dailymedi.com)
기사등록 : 2008-02-13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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