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습음주 수술 후 폐렴 잘 걸려
쥐 실험 결과 면역력 떨어져 위험 2~3배 높아
술을 자주 마시는 사람은 수술 후 폐렴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독일 베를린 의대 클라우디아 스파이스 교수팀은 최근 연구결과 만성 음주가 수술
후 폐렴을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알코올중독(Alcoholism)》 2월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쥐 32마리를 두 군으로 나눠 8일간 매일 한 군에는 식염수를 주입하고
한 군에는 알코올을 주입한 후 10일 째 되는 날 모든 쥐의 폐에 세균을 노출시켰다.
그 결과 알코올을 주입한 쥐는 식염수를 주입한 쥐보다 중증 폐렴에 2~3배 더 잘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하루 맥주 세 잔이나 와인 두 잔 등 적당량이라도 자주 마시면 간기능이
떨어져 노폐물이 잘 배출되지 못하고 체내에 쌓이면서 면역력을 떨어뜨려 수술 후
폐렴에 걸릴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술을 자주 마시는 사람은 수술할 때 면역 기능 장애가 잘 나타나 술을 잘 마시지
않는 사람에 비해 수술 후 감염에 의한 합병증에 걸릴 위험이 4~5배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왔다.
스파이스 교수는 “만성적으로 술을 마시면 수술 후 심장병과 의식상실, 과다출혈
위험 또한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수술할 환자는 알코올 섭취를 조절해야하고
수술 전 평소의 음주습관에 대해 의료진과 충분히 상의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