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좌석도 안전벨트 꼭 매세요
교통사고 사망위험 44%↓, ‘뒷자리 안전’은 근거없어
승용차의 앞좌석에 앉은 사람 뿐 아니라 뒷좌석에 앉은 사람도 꼭 안전벨트를
착용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페인 그라나다대 연구팀은 1993~2002년 스페인에서 일어난 2266건의 교통사고에서
뒷좌석에 앉은 사람의 사망률을 분석한 결과 뒷좌석 안전벨트 착용이 사망위험을
44%나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 온라인 과학뉴스 ‘Science Daily’에 31일
밝혔다.
한국생활안전연합은 지난해 6월 경부고속도로에서 ‘안전벨트 착용률 실태조사’를
한 결과 앞좌석은 94.9%가 안전벨트를 착용한 데 비해 뒷좌석은 8.8%만 안전벨트를
착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국생활안전연합은 고속도로에서의 뒷좌석 안전벨트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지만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적극적인 대국민 홍보와 계도를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번 조사에서 뒷좌석에 앉은 사람 중 64세 이상 노인의 사망위험이
가장 높았는데 15~19세에 비해 사망 위험이 4배 높았고 여성은 남성보다 뒷좌석 탑승에
의한 사망 위험이 28% 더 높았다고 밝혔다. 노인과 여성은 비슷한 유형의 사고 후에도
더 심한 외상을 입게 되는 경우가 많았고 외상 후 회복능력이 떨어져 합병증의
발생률과 사망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뒷좌석 탑승 위치와 사망위험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결과에서는 뒷좌석 우측이나
중앙에 앉은 사람이 좌측에 앉은 사람에 비해 사망위험이 더 적은 것으로 드러났다.
교통사고가 일어났을 때 뒷좌석이 앞좌석보다 오히려 더 위험하다는 연구결과도
있었다.
일본 오타니시노우치 병원 연구팀은 1995~2007년 교통사고를 당한 응급 환자 4000여명을
분석한 결과 뒷좌석에 타고 있던 사람이 머리에 중상을 입는 경우가 앞좌석에 탄
사람의 1.5배에 달했다고 지난해 10월 밝혔다.
병원 연구팀은 “뒷자리가 앞자리보다 안전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는 근거가
없는 말”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