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3명중 1명 정신질환 경험

복지부 조사, 정신질환자 11%만 정신과 찾아

성인 3명중 1명은 평생 동안 한 번 이상 정신질환을 앓은 경험이 있고, 성인 6명

중 1명은 2006년 1년 동안 한 가지 이상의 정신질환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2006년 7월~2007년 4월까지 진행한 정신질환실태 역학조사 결과를

31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18~64세 성인 6510명을 대상으로 서울대 의과대학(책임연구자

조명제 교수)등 12개 대학 합동으로 2001년에 이어 두 번째로 실시됐다.

조사 결과 2006년 1년 동안 한 가지 이상의 정신질환을 경험한 인구 비율을 말하는

‘일년유병율’은 17.1%, 평생 동안 한 가지 이상의 정신질환을 경험한 인구 비율인

‘평생유병율’은 30%로 나타났다. 일년유병율은 지난 1년 동안 정신질환 경험 여부,

평생유병율은 평생을 살면서 정신질환을 앓은 경험이 있는지에 기초해 판단한다.

성별에 따른 평생유병율은 남자 38.2%, 여자 21.7%로 남자가 여자보다 1.8배 더 많았다.

 

주요 정신질환별 평생유병율은 △술로 인해 일상생활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알코올

남용과 알코올 금단 증상이 있는 알코올 사용장애 16.2% △담배를 끊거나 줄이면

금단 증상이 나타나는 니코틴 사용장애 9.0% △강박장애, 외상후스트레스장애 등

불안장애 6.4% △우울증 등 기분장애 6.2% △정신분열병이 0.5%로 나타났다.

2001년과 비교하면 2006년 기분장애 중 우울증의 일년유병율은 1.8%에서 2.5%로 상승했다.

평생 유병율도 4.0%에서 5.6%로 증가했다. 알코올과 니코틴 의존은 다소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정신질환이 있는데도 치료를 받는 비율은 낮았다. 2006년 정신질환을 앓은

사람의 11.4%만이 의사, 정신과의사, 기타 정신전문가에게 치료 및 상담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1년 수치 8.9%에 비해 2.5% 증가한 것이나 미국의 27.8%(2001년

조사)보다 매우 낮은 수준이다.

연구팀은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의 정신과 치료 이용률을 높이기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며 “정신분열병 등 정신질환은 대부분 평생 동안 치유와 악화가

반복되므로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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