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세포만 죽이는 치료법 개발
국내 연구진…라이보자임 이용해 진단·치료
국내 연구진이 정상세포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고 암세포에만 작용해 암세포를
파괴하는 또 하나의 유전자 치료법을 개발했다.
국립암센터 분자영상치료연구과 김인후 박사는 단국대 이성욱 교수, 동아대 정진숙
교수와 함께 암세포만 죽이는 치료법을 개발했다고《분자치료(Molecular Therapy)》와
《임상암연구(Clinical Cancer Research)》 1월호에 발표했다.
기존 표적치료는 단순히 암 세포를 죽이기만 했다면 이번 연구는 표적 암 세포의
기능을 없애면서 동시에 원하는 치료용 유전자로 발현시킬 수 있도록 만들었다.
연구팀은 암세포에서만 나타나는 특이한 유전자의 RNA를 인지할 수 있는 라이보자임(효소
RNA 분자) 치료제를 제작해 쥐에게 투입했다. DNA가 유전자의 정보를 담은 것이라면
RNA는 그 일부를 복사한 것이다.
대장암이 간으로 전이된 쥐를 대상으로 임상 실험을 한 결과, 라이보자임이 간암조직에서
치료용 유전자로 바뀌어 암세포를 파괴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상조직에는 특별한
부작용이 없어 라이보자임이 암 유전자 치료제로 개발될 수 있게 됐다.
또한 라이보자임을 이용해 암세포 영상을 촬영하는데 성공했다. 이 방법은 라이보자임에
발광성 유전자를 추가 주입하여 종양이 있는 조직에서만 발광 반응을 나타나게 한
것이다.
이성욱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개발된 치료법은 전체 암의 80~90% 정도에 적용될
수 있다”며 “무엇보다 암 조직이 치료용 유전자로 변환된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말했다.
김인후 박사는 “이 기법이 암 치료뿐만 아니라 다른 질병 치료에도 응용될 수
있다”며 “인체 적용을 위한 임상시험을 곧 실시한다”고 밝혔다.
국립암센터 양성자치료센터장 조관호 박사는 “양성자치료는 암 조직을 공격하지만
이번에 개발된 표적 치료제는 그보다 작은 암 세포를 공격해 미세한 치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