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스트레스 아이 천식 발병↑
천식 어린이 평소 기침이나 말수 적어 잘 관찰해야
엄마의 스트레스나 우울증이 성장기 아이의 천식 발병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위니펙 매니토바대 아니타 코지스카이즈 박사팀은 1995년 매니토바에서
태어난 어린이 1만4000명의 1~7세 진료기록을 분석한 결과, 스트레스나 우울증이 심한
엄마 밑에서 성장한 어린이가 그렇지 않은 어린이보다 천식발병률이 높았다고 1월
둘째 주에 발행된《미호흡기와 응급집중의학지(the American Journal of Respiratory
and Critical Care Medicine)》에 발표했다.
박사팀은 엄마의 스트레스와 우울증이 어린이의 천식 발병에 어떤 영향을 주는
지 밝혀내기 위해 대상자들 중에서도 7세 이전에 천식 치료를 2회 이상 받았던 어린이,
출산 이후 정신과 치료를 받거나 항우울증 치료제를 복용한 경험이 있는 엄마를 집중적으로
연구했다.
그 결과 스트레스나 우울증 증상을 겪었던 엄마 밑에서 자란 어린이의 천식발병률이
보통 어린이와 비교해 25% 높게 나타났다.
또 엄마의 스트레스나 우울증 증상이 비슷해도 가정환경에 따라 고소득층 가정에서
자란 어린이의 천식발병률이 저소득층 어린이보다 44%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고소득층 가정의 깨끗한 위생환경에서 성장한 어린이는 저소득층의 어린이처럼
여러 환경에 노출돼 면역체계를 강화할 기회가 없기 때문에 오히려 천식에 잘 걸린
것으로 추정된다.
코지스카이즈 박사는 “엄마의 스트레스와 아이 천식의 의학적 상관관계는 밝혀내지
못했다”며 “직장 생활하는 엄마가 회사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아이에게 해소하거나,
아이 앞에서 담배를 피우는 행동이 아이의 천식발병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림대 의대 강남성심병원 소아과 윤혜선 교수는 “어린이 천식은 음식, 주변
환경, 위생 등 여러 가지 복합적인 원인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어느 한 가지 이유로
규정할 수 없다”며 “아이가 성장할 때 면역체계를 형성하게 되는데 이때 엄마의
스트레스가 면역기관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천식 발병의 한 원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윤 교수는 “천식에 걸린 아이들은 대게 답답한 호흡이 당연한 줄 알고 불편하게
숨을 쉬며 생활한다”며 “엄마들은 아이에게 콧물이나 기침 증상이 없으면 아이가
숨 쉴 때 ‘꺽꺽’ 소리가 나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천식 증상이
심한 아이일수록 기침을 거의 하지 않고 숨 쉬는 것이 힘들어서 말수가 적어진다는
사실을 알아두자”고 말했다.
윤 교수는 “최근에는 소아천식 환자보다 아토피 피부염이나 비염을 앓는
어린이들의 숫자가 더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