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암센터,로봇수술 도입
올 '다빈치 도입' 추진, 임상 가인드라인 등 근거 활용여부 관심
국내 대형병원들이 경쟁적으로 로봇수술 도입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국립암센터까지
로봇수술 ‘다빈치-S’ 도입을 추진,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이번 국립암센터의 로봇수술시스템 도입은 보험적용을 위한 근거마련을 위한
성격이 짙어 의료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15일 국립암센터에 따르면 병원의 2008년 중점 추진과제로 ‘최첨단 인프라 구축’을
선정, 이를 위해 신치료기술지원센터을 건립하고 로봇수술시스템을 도입한다.
이를 위해 국립암센터는 보건복지부와 협의를 거친 후 현재 이사회의 예산 산정을
통과했으며, 현재 복지부장관의 확인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이후 의료장비심의위원회의 검토를 거쳐 올 상반기 중 공급업체와 정식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업체 측에서도 국가기관에 첫 공급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국립암센터의
입장을 적극 배려, 빠른 추진을 계획하고 있어 늦어도 올 10월이면 가동, 임상에
적용 가능할 전망이다.
다빈치를 이용해 수술할 경우 의료진의 미세한 손 떨림을 막고 개복수술보다는
절개 부위가 작아 수술시간이 짧고 통증도 덜해 감염 위험이 낮은 장점을 가지고
있어 환자들의 선호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높은 치료효과에도 불구하고 보험적용이 되지 않아 진료비가 비싼 것이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 때문에 보험적용이 될 경우 환자들의 관심과 호응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세브란스병원은 1회 수술비용(2시간 기준)으로 700만원의 비용을 환자에게
받고 있다. 악성질환에 대한 수술은 1000만원(3시간 기준), 비뇨기과 질환은 1500만원으로
환자의 부담이 적지 않은 실정이다.
국립암센터 관계자는 “다빈치 시술은 높은 가격이 항상 논란이 되고 있어 공공기관의
명분에 신중을 기했다”며 “이를 고려해 세브란스병원 보다는 저렴하게 가격을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로봇수술시스템이 고가이다 보니 급여인정은 어려운 상황이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환자치료 뿐만 아니라 관련 산업육성 등 국가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긍정적인
요소가 많다고 판단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국립암센터는 암에 대한 연구 및 진료 이외에도 암 치료에 대한 가이드라인이나
보험적용 여부 등에 대한 자문 역할을 하는 곳”이라며 “이번 로봇 수술 시스템
도입은 향후 로봇 수술에 대한 보험적용 여부의 근거를 마련하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로봇수술시스템 ‘다빈치’는 지난 2005년 세브란스병원에 국내 최초로 도입됐다.
이후 영동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 고대안암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한림대병원 등이 잇따라 도입 후 가동에 들어갔다.
이어 시립병원인 보라매병원과 동아대병원, 경북대병원, 원광대병원 등 지방에
위치한 병원마저 도입의사를 밝히고 있어 전국적인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백성주기자 (paeksj@dailymedi.com)
기사등록 : 2008-01-15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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