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 궁합, 부작용 살펴야
위궤양 환자는 드링크제/천식 환자는 로열젤리 피해야
남녀관계, 음식에만 궁합이 있는 것이 아니다. 약에도 궁합이 있다. 약은 잘 먹으면
건강을 주지만 잘못 먹으면 독이 될 수도 있다.
송 모 씨(50·여·경기도 수원시)는 습관적으로 진통제를 복용하는데
몸이 찌뿌듯하면 피로회복 드링크제도 자주 마신다. 칼슘과 종합비타민제도 매일
챙긴다. 그러나 이렇게 여러 가지 약을 한꺼번에 먹을 때 무엇을 주의해야 하는지,
부작용은 무엇인지 잘 모른다.
가톨릭대 의대 강남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김경수 교수는 “심장혈관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아스피린을 많이 먹는데, 위를 보호한다고 우유와 함께 먹으면 약이 전혀 흡수되지
않는다”며 “일반의약품이건 건강식품이건 간에 여러 가지를 함께 먹으면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의사와 상담 후 복용하는 것이 좋다”고
지적했다.
대한약사회가 소개하는 특정 환자가 피해야 하는 약, 함께 먹으면 안 되는 약,
상극인 음식과 약을 소개한다.
■ 특정 환자가 피해야 할 약
△위궤양 & 무수카페인
무수카페인은 일반 카페인과 화학식이 달라 물을 포함하지 않고 있다. 피로회복용
드링크제에 들어 있는 무수 카페인은 일반 커피 카페인보다 5배 정도 효과가 강하다.
무수 카페인은 속을 쓰리게 하기 때문에 위궤양이나 십이지장궤양을 앓는 환자는
복용하면 안 된다.
△천식.알레르기 & 로열젤리
꿀벌의 젖으로 알려진 로열젤리는 피로회복과 피부미용에 좋은 건강식품으로 많은
이들이 애용하지만 로열젤리가 들어 있는 의약품은 천식이나 알레르기가 있는 환자의
증상을 악화시킨다. 과거 호주에서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천식 환자가 로열젤리를
복용한 후 급작스런 발작을 보였다.
△임산부 & 비타민A
임신 전 3개월부터 임신 후 3개월까지 비타민A를 하루에 1만IU(IU는 비타민 측정
국제단위로 1만IU=3mg)이상 섭취하게 되면 기형아를 낳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임신을 계획 중인 여성이라면 비타민A를 먹을 때 용법과 용량에 주의해 하루 5000IU보다
적게 섭취해야 한다.
■ 서로 맞지 않는 약
△피임약 & 항생제
세균에 감염됐을 때 사용하는 페니실린, 테트라시클린 계통의 항생제는 먹는 피임약의
효과를 떨어뜨린다.
△소염진통제 & 아스피린
염증을 가라앉히는 데 쓰이는 소염진통제와 아스피린을 동시에 복용하면 소염진통제의
진통 효과가 줄어들 수 있다.
■ 서로 맞지 않는 음식과 약
△감기약 & 우유
약을 먹을 때 물이 아닌 주스, 우유 등으로 먹는 일이 있다. 그러나 감기약과
우유를 함께 먹으면 우유에 들어 있는 칼슘이 약의 흡수를 방해해 약효가 줄어든다.
약을 먹을 때는 꼭 물과 같이 먹도록 하고 우유는 약을 먹는 시점과 한두 시간 정도
차이를 두고 먹는 것이 좋다. 또한 소화제도 우유와 함께 먹으면 약효가 떨어진다.
△철분제 & 녹차
녹차나 홍차에서 떫은맛을 내는 타닌 성분이 철분의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에 같이
복용하면 철분제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비타민D & 초콜릿
비타민 D는 지용성 비타민으로 칼슘이 인체에 흡수되도록 돕는다. 보통 칼슘제가
잘 흡수되지 않는 사람이 비타민D를 먹는다. 그러나 비타민D는 초콜릿과 함께 먹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동시에 복용하면 편두통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